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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 영남일보DB |
홍준표 대구시장이 SNS를 통해 연이어 '핵 균형'을 주장하고 나섰다.
홍 시장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난 정권들의 대북 정책을 '기만·방관·굴종의 시대'로 규정하며, "이제 우리도 핵 균형 정책으로 돌아서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그는 "1991년 노태우의 북방정책을 이용해 한반도 비핵화 선언을 이끌어 내고, 한국에 있었던 전술핵을 철수시킨 김일성 일가는 김정일 대에 이르러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협상을 하면서 북한의 경수로를 지어주는 댓가로 핵포기를 하겠다고 했다"며 "그때가 노태우에 이은 김영삼 시대였는데 김영삼은 클린턴의 영변 핵시설 폭격을 극력 저지하면서 제네바 협상으로 KEDO까지 설립했으나 그것은 북의 기만책에 불과했다"고 했다.
이어 "김대중 시대에는 이른바 햇볕정책으로 대북 퍼주기 사업에만 몰두했다. 노무현 시대까지 대북 퍼주기 햇볕정책은 계속됐고, 김정일의 핵 개발은 가속화 돼 이때부터 핵 실험까지 단행하게 된다"며 "이명박, 박근혜 시대에는 북핵에 대해선 아무런 대책을 대놓지 못하고 그냥 방관만 하고 있다가 문재인 시대에 와서는 노골적인 친북 행각을 벌이게 된다"고 주장하며 역대 정권의 대북정책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또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시대는 '기만'의 시대였고 이명박, 박근혜 시대에는 '방관'의 시대였고, 문재인 시대에는 '굴종'의 시대였다"며 "대한민국은 그동안 철저하게 김일성 3대의 핵개발 로드맵에 놀아난 종속적인 대북 정책으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김일성 왕조가 믿을 건 핵무기 밖에 없는데 그들이 핵 포기를 과연 하겠는가"라며 "10억 아랍 민족에게 둘러 쌓인 이스라엘이 안전한 것은 핵무기 보유 때문이다. 우리만 낭만적 민족주의에 젖어 비핵화 타령만 하고 있을 때인가. 핵 균형정책으로 이제 돌아서야 할 때"라고 강조하며 글을 맺었다.
한편 홍 시장은 지난 13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민주당은 아직도 30년 전 노태우처럼 평화타령만 하면서 한반도 비핵화를 외치는 종북주의 근성을 버리지 않고 있고, 우리는 여전히 미국의 눈치나 보면서 미국의 확장억제 정책에만 매달려 있다"며 "전술핵 재배치를 하던가 아니면 나토식 핵공유를 하지 않고는 남북 핵균형은 이룰 수 없다. 국가 안보는 아무리 경계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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