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먹통사태에 머리 숙인 이종호 과기부 장관

  • 임호
  • |
  • 입력 2022-10-19  |  수정 2022-10-18 17:29  |  발행일 2022-10-19 제4면
카카오 먹통사태에 머리 숙인 이종호 과기부 장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18일 대전 기초과학연구원에서 국가과학기술연구회 및 소관 연구기관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판교 SK C&C 화재 영향으로 불거진 카카오 서비스 장애와 관련해 주무 부처 장관으로서 불편을 겪은 국민들께 사과하고 있다.연합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8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카카오 먹통 사태'에 대해 머리를 숙였다. 이 장관은 이날 대전 기초과학연구원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 지난 15일 발생한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에 대한 긴급 현황 보고를 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이번 사태에 대한 과기부의 책임과 대책을 묻는 위원들의 질의와 질타가 이어졌고, 이 장관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머리룰 숙였다.

이 장관은 "카카오 등 부가 통신 서비스의 안정성이 무너진다면 우리가 경험했듯이 국민 불편을 넘어 경제 사회 활동이 마비되는 만큼 이번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한 원인 분석과 중요한 부가통신 서비스와 관련 시설에 대한 점검 관리 체계를 보완하는 등 제도적·기술적 방안들을 마련해 나가겠다"며 "카카오 등 서비스 장애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큰 불편을 드린 점 주무 부처 장관으로서 큰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과방위 위원장은 이 장관을 향해 "국민적 재난에 가까운 큰 피해를 보았는데 주무장관으로서 국민께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부터 하셔야지"라며 정중한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이 장관 머쓱한 웃음을 보이자, 정 위원장은 "아무리 교수 출신이고, 정무 감각이 떨어지고, 국민 공감 능력이 좀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느냐. 오늘 여기서 사과하는 것은 정식으로 공식적으로 국민께 사과하는 자리니 기회를 드리겠다"고 거듭 사과를 요구했다.

결국 이 장관은 "이번 부가 통신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국민께서 큰 불편을 겪으셨다"며 "주무장관으로서 국민에게 깊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경북 경산)은 "배터리에서 처음 스파크가 일어나면서 불이 났고, 거기에 물을 뿌렸다"며 "이른바 리튬 배터리 화재를 진압하기 위한 공조 장치가 돼 있었는 지도 과기부에서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현장에 갔을 때는 이산화탄소로 불을 끄는 장치가 구축돼 있었는데, 그게 화재를 진압하기에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며 "사고 원인을 분석해 법률에 어긋나는 지와 책임 여부 등을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홍석준 의원(대구 달서갑)도 "윤석열 대통령도 국가 안보 차원의 문제라고 정의한 만큼 과기부가 총력을 기울여 사태의 원인 규명 및 조속한 대책 마련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같은 당 김영식 의원(경북 구미을)도 "부가통신 서비스망은 공공과 민간 개념이 혼재되어 있는데, 과기부에서 이를 정립할 필요가 있다. 화재뿐 아니라 국가재난 등에 대한 방호대책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비례)은 "카카오가 무리하게 몸집만 불리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며 "적어도 국가 기반 시스템과 직결된 영역에 있어서는 민간 기업이라도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의무를 부과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임호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