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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이 삼성 라이온즈 1군 타격 코치가 지난달 7일 대구 키움전에 앞서 진행한 훈련 때 선수를 지도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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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이 삼성 라이온즈 코치.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
'박진만호'가 정식 출범하면서 코치진 구성 과제를 당면했다. 침체했던 삼성 라이온즈 공격을 되살린 박한이 코치 행보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쏠린다.
박 코치는 박진만 감독이 지난 8월 감독 대행을 맡은 뒤 1군 타격 코치에 임명됐다. 그가 1군에 합류하기 전 팀 타율은 0.262였는데, 이후 리그에서 가장 높은 0.301로 뛰어올랐다. 장타율도 0.369(7위)에서 0.456(1위)으로 급상승했다. 화끈해진 방망이 덕분에 삼성은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고, 9위까지 떨어졌던 팀 순위를 7위로 끌어올렸다.
박 코치는 "1군 코치가 된 이후 부담감이 있었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어느새 시즌이 끝났는데, 시간이 더 주어졌다면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고 말했다.
팀 공격력을 되살린 공은 선수들에게 돌렸다. 1군 선수들은 제각기 좋은 실력을 갖추고 있기에 섣불리 고치려 들기보다 소통하면서 가진 능력을 드러낼 수 있게 도운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것.
그는 "불안한 마음이 부담감으로 이어져 부진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가끔 선수 자세를 따라 하면서 스스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발견하도록 한다. 이렇게 교감을 하면서 선수들과 교감했고, 선수들이 호응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이어서 "선수들이 자기 단점은 모른다. 코치는 대신 찾고, 이를 보완하도록 돕는 존재다. 육성군 코치로 시작해 퓨처스(2군)팀을 거친 것이 다행스럽다. 밑에서부터 선수들과 대화하며 생각을 알게 된 것이 1군에서도 소통할 수 있는 원천이다"고 덧붙였다.
박 코치의 지도력은 '구자욱의 부활'과 '강한울의 새 발견'으로 압축할 수 있다.
구자욱은 8월까지 타율 0.276(293타수 81안타) 2홈런 28타점을 기록하는 등 부진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5년 최대 120억 원'의 대박 계약을 맺은 선수이기에 실망이 컸지만, 9월 이후 타율 0.336(116타수 39안타) 3홈런 10타점을 추가하면서 다음 시즌 반등을 기대케 했다.
박 코치는 "높아진 기대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이 문제다. 도전하는 자세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 자리로 옮겨간 탓"이라며 "자세나 타이밍에 문제가 없어 보이는 데도 고개를 젓더라. 편하게 치도록 돕고자 했고, 성적이 나아지면서 조금씩 부담감을 떨쳐냈다"고 했다.
강한울에 대해서는 "공을 맞히는 능력은 팀에서 다섯 손가락 안이다. 그런데 자세가 커지면서 장점을 살리지 못했고, 경기마다 짧게 치라고 꾸준히 주문했다. 차츰 좋은 타구가 나오면서 스스로 수긍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올해 삼성은 김지찬·김현준·이재현 3인방을 발견했다.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이들이 이번 겨울 단점을 보완해낸다면 팀 반등을 이끌 수 있다.
박 코치는 "당장엔 선수에게 혼란을 줄 수 있어서 특별한 주문을 하진 않았다. 마무리 훈련과 캠프 기간 잘 준비하고, 지도해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할 수 있게 돕겠다"고 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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