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상화로 입체화 공사에 인근 주민들 문제제기…市 "현 위치 타당"

  • 서민지
  • |
  • 입력 2022-10-21  |  수정 2022-10-20 16:55  |  발행일 2022-10-21 제6면
시작점 달서구 유천동 주민·유천초 학부모 반발

교육환경보호구역·어린이보호구역 지정돼있지만

유천초 담벼락에서 지하터널 진입로까지 10m 거리
대구 상화로 입체화 공사에 인근 주민들 문제제기…市 현 위치 타당
대구 달서구 상화로 '지하차도건설설계변경대책위원회' 주민이 만든 그래픽. 이들은 지하차도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 배기가스 등을 주민들이 고스란히 마시는 등 건강권을 침해받을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대책위 제공>

교통량 분산과 통행속도 개선을 위해 지난 3월 공사에 들어간 대구 달서구 상화로 입체화 사업에 대해 인근 주민들이 유해물질과 배기가스 등의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대구4차순한도로 구간인 상화로 입체화 사업 시작점(달서구 유천동)에 위치한 A아파트 주민과 유천초등 학부모들로 구성된 '지하차도건설설계변경대책위원회'는 공사 후 지하터널에서 올라오는 유해물질과 차량통행으로 인한 배기가스를 아이들과 주민들이 마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또 2027년 준공(예정)될 때까지 발생할 공사 소음과 진동, 매연 등으로 인한 주민 건강권 침해도 지적했다.

대구 상화로 입체화 공사에 인근 주민들 문제제기…市 현 위치 타당
'지하차도건설설계변경대책위원회'는 대구 달서구 상화로 입체화사업으로 만들어질 지하터널 진입로와 인근 유천초등 담까지 간격이 불과 10m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책위 제공>


학교 경계로부터 직선거리 200m 범위 안의 지역은 '교육환경보호구역'으로, 학교 주변 도로는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지만 유천초등 담벼락에서 지하터널 진입로까지는 겨우 10m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한 주민은 "교통난 해소를 위한 대구시 숙원사업이라는 점은 이해하지만,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사전 공청회나 설명회 등 절차는 없었다"며 "이미 학교 앞에는 전신주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인도 폭이 넓지 않아 공사 방법도 위험하다. 하필 왜 아이들의 교실 바로 앞에 진입로를 설치하는 지 모르겠다"고 답답해 했다.

이에 추진위는 20일 집회를 열고 상화로 입체화 공사 진출입로 위치를 옮겨줄 것 등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진출입로 위치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토목과 관계자는 "대형 공사는 시행 과정에서 여러 차례 환경영향평가를 한다. 현재 모두 기준치 이내인 것으로 예측된다. 소음의 경우, 상화로 입체화 공사로 인해 악화되는 부분이 없다"며 "게다가 주변에 도시철도 1호선이 지나고 있어서 진출입구 위치를 바꾸는 것도 어렵다.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현 시작점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도로는 교육환경보호구역 내 금지 시설이 아니다"며 "상화로 입체화 사업은 2016년부터 현재 장기간에 걸쳐 추진이 돼 온 사업으로, 그간 대구시에서는 언론 홍보 등을 적극적으로 해 왔다"고 부연했다.

한편 상화로 입체화 사업은 4차순환도로 서남 측의 달서구 유천동~상인동 구간에 길이 4.14㎞, 폭 20m 왕복 4차로의 지하도로를 건설하는 공사다. 해당 사업은 2016년 국토교통부로부터 대도시권 혼잡도로로 지정받고 2018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다만 2019년 고가도로에서 지하도로로 입체화 건설의 기본방향이 변경됐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서민지

정경부 서민지 기자입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