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서울 도심 가른 보수, 진보 집회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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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24  |  수정 2022-10-24 08:29  |  발행일 2022-10-24 제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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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8시쯤 진보단체가 차로에서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

보수단체와 진보단체가 22일 서울 도심에서 동시에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세종대로를 반으로 가르며 열린 양쪽 집회에서는 최근 정치권에서 여야가 맞서는 여러 사안을 놓고 정반대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번 집회로 일부 도로가 통제되면서 교통이 마비됐고 시민들은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는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동화면세점에서 대한문까지 세종대로 서쪽 방향 차로에서 '자유통일 주사파 척결 국민대회'를 열었다. 오후 5시 기준 경찰 추산 3만3천 명, 주최 측 추산 15만 명이 모였다. 단체 회원들은 태극기를 들고 "이재명 구속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이번 집회로 세종대로 광화문역 5번출구부터 시청역 2번출구 구간(약 470m) 7차선 도로 중 5개 차로는 통제되면서 혼선을 빚었다.

오후 4시에는 촛불전환행동 등 진보단체가 숭례문 교차로부터 태평로 교차로까지 세종대로 동쪽 방향 차로에서 '윤석열 정부 규탄 집회'를 열었다. 경찰 추산 2만 명, 주최 측 추산 4만 명(오후 6시 기준)이 모였다. 이날 집회에는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과 안민석 의원도 참석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윤석열 퇴진'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이날 거리에서 만난 시민 대부분은 대규모 집회를 비판했다.

서울역 인근에서 음식점을 하는 한 상인은 "도대체 왜 이런 집회를 허가하는 거냐"며 "집회 참가자들 때문에 도로가 통제돼 예약했던 손님들이 아직 못 오고 있다. 저 사람들 주장을 왜 우리가 억지로 들어야 하는지, 또 왜 우리가 피해를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버스를 기다리던 임 모 씨는 "집에 가려고 버스를 30분째 기다리고 있다. 왜 일반 시민들이 이런 피해를 감수해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번 진보 집회를 여성가족부가 후원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촛불중고생시민연대' 후원단체인 '전국중고등학생대표자학생회협의회'가 여가부와 서울시로부터 지원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결국 국민 혈세가 정권 퇴진 운운하며 민주당 홍위병 노릇하는 운동업자에게 흘러간 것"이라며 "도대체 어떤 기준과 목적으로 이런 단체에 지원을 했는지, 그 실체를 밝혀내겠다"고 했다.

이에 여가부는 설명자료를 내고 "촛불집회 주관 기관인 '촛불중고생시민연대'를 직접 지원한 바가 없으며, '전국중고등학생대표자학생회협의회'가 '촛불중고생시민연대'의 동아리임을 언론 보도로 인지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향후 '전국중고등학생대표자학생회협의회'가 당 초 계획서와 상이한 활동을 하는 등 보조금을 목적 외 사용했을 경우 보조금 결정을 취소하고 환수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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