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성이 돋보이면 진다?"…시즌 초반 위기 직면한 가스公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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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24 15:31  |  수정 2022-10-24 15:32  |  발행일 2022-10-25 제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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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이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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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이대성(왼쪽)이 지난 22일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KBL 제공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이하 가스공사)가 시즌 초반 '이대성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가스공사는 지난 23일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서울 SK에 90-105, 2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서울 삼성에 71-80으로 패했다. 2022~2023시즌 첫 4경기에서 1승 3패를 당한 가스공사는 리그 최하위로 추락해 우울한 분위기 속 다음 경기를 준비하게 됐다.

올해 새롭게 앞선을 맡은 국가대표 가드 이대성이 활약한 날마다 팀이 지는 답답한 상황이다.

시즌 개막전으로 열린 16일 전주 KCC와의 맞대결에서 가스공사는 72-81로 졌다. 이날 이대성은 혼자 25점을 쓸어 담으면서 팀 득점의 30% 이상을 책임졌다. 23일 SK전에서 이대성은 24득점으로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점수를 거뒀다. 이튿날 삼성을 상대로는 팀 내 최다인 19점을 쌓으면서 공격을 주도했지만, 팀은 두 경기 모두 놓쳤다.

반면, 19일 원주 DB전 이대성은 5득점에 그쳤다. 그런데 오히려 팀은 전체적으로 살아나 유슈 은도예가 22득점, 정효근과 신승민이 각각 17득점, 16득점을 기록했다. 이대성의 파트너로 나선 SJ 벨란겔과 이원대도 14득점-8어시스트, 9득점-4어시스트를 챙기며 가스공사는 DB를 98-78로 잡아냈다.

이는 '이대성이 돋보일 수밖에 없는' 경기를 펼친 팀 전체의 문제로 풀이된다.

이대성은 공을 직접 운반하는 플레이를 선호한다. 국내에 흔치 않은 190㎝대 가드 자원으로 돌파 능력이 좋아 '대쉬(Dash)'란 별명도 얻었다. 이는 강점인 동시에 약점이다. 잘 풀리는 날엔 막을 상대가 없으나, 그렇지 않은 날엔 공격을 허비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유도훈 가스공사 감독이 평소 강조하는 '트랜지션(전환)'과는 다소 결이 다른 농구다. 그런데도 유 감독은 이대성을 향해 강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이대성이 주변 동료를 활용하는 방법을 익혀 유 감독 농구에 이식되는 순간 가스공사 공격력은 리그 최고 수준으로 뛰어오를 수 있어서다.

마침 가스공사는 팀 구성원 상당수가 교체됐다. 유 감독은 시즌 1라운드(8경기)를 시행착오 기간으로 감수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칠 정도로 재구조화에 진심이다.

그러나 아직 가스공사가 보여준 농구는 상대 팀이 전진하는 이대성을 1차로 저지하고, 그의 패스 줄기를 막으면 활로를 잃어버린다. 이대성의 시즌 턴오버(실책)가 벌써 14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는 대목에서 상대 팀이 얼마나 그를 끈질기게 괴롭히는지 엿볼 수 있다.

이대성은 팀을 위한 선수로 변신하겠다는 메시지를 꾸준히 보내고 있다. 유 감독도 이대성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더 좋은 결과를 도모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고, 정효근·이대헌·차바위 등 포워드 라인이 제 컨디션이 아닌 만큼 개선의 여지가 충분하다.

가스공사가 체질 개선에 성공해 '원맨팀(one man team)'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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