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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밤 대구 북구 매천시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에 힘쓰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
지난 25일 오후 대구 북구 매천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상인들은 안타까운 표정으로 화재 현장을 지켜봤다.
화재 발생 당일 오후 9시 50분쯤, 불이 아직 번지지 않은 시장 한 점포 인근에 대여섯명의 상인들이 어두운 표정으로 모여 있었다. 시장에 화재가 났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는 한 상인은 다른 상인들에게 연신 "괜찮냐"며 화재 상황과 안부를 물었다.
화재가 난 시장 건물 안팎으로는 매캐한 연기가 가득했다. 시장 상인을 비롯해 인근 주민들도 현장 근처에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불이 난 곳을 바라봤다.
화재피해를 피하지 못했다는 상인 A씨는 "오후 8시 45분쯤 전화를 받고 급히 왔는데, 연기가 너무 심하고 소방관이 통제하고 있어서 내 가게에 들어가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른 사람들이 집으로 가라고 하는데 마음이 불편해서 못가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또 다른 상인 B씨는 "우리 가게까지 불이 번지지는 않았지만, 쌓여있던 과일이나 자재들이 불에 그을리거나 매캐한 냄새가 나서 쓰지 못할 것 같다. 피해입은 상인들은 어떤 심정이겠나"라고 말했다.
소방당국에서 큰 불은 잡고 잔불 정리가 되고 있던 오후 11시 40분쯤,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도 놀란 표정으로 화재 현장을 찾아온 상인도 있었다.
이번 화재로 가게가 타버렸다는 상인 C씨는 "가게 내부에는 과일들이 있었는데 이걸 어떻게 수습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농수산물 도매시장 화재 소식을 듣고 타지에서 부리나케 달려온 상인의 친척도 있었다. 대전에 살고 있다는 D씨는 "동서네가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장사를 하는데, 시장에 큰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걱정이 돼 달려왔다"며 "현장에 와보니 시장 상황이 더 심각한 것 같아 마음이 안 좋다. 피해 등이 잘 수습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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