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곽소영 (프란츠클래식 대표) |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감수성, 창의성, 표현력, 자아 존중감 등이 향상될 뿐만 아니라 한 개인의 전 생애에 걸쳐 긍정적인 효과와 영향을 준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르신들의 스트레스가 그렇지 않은 어르신들에 비해 약 2배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2012 문화예술교육 효과 분석 연구-노인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도 있다.
이러한 문화예술의 중요성과 가치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수능과 입시 위주의 한국 교육 현장에서 문화예술교육은 여전히 뒷전이다. 하지만 대구시교육청은 적극적인 학교 밖 예술교육프로그램 지원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4월 개관한 대구학생예술창작터는 예술융합교육이 가능한 30여 개의 체험실과 전시실이 있는 교육시설이다. 지역 청소년들은 이곳에서 학기 중과 방학 기간 중에 예술과 미디어를 융합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접하며 적성과 진로를 탐색할 기회를 얻는다.
필자가 대표를 맡고 있는 프란츠클래식도 올해 여름방학부터 대구학생예술창작터에서 라디오 제작, BGM 만들기, 사진아트와 같은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매주 학생들과 만나고 있다. 학생들은 미디어 기기를 활용해 자신만의 예술작품을 제작하고 상상력과 창의적인 표현력을 키워나간다. 기계와 예술 활동을 생소해 하던 학생들이 프로그램이 끝날 즈음에는 1인 크리에이터 못지않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주목할 만한 대구시교육청의 또 다른 문화예술 프로그램은 2022 고교특화형 문화예술 프로그램 'D-Art路' 사업이다. 이 체험 교육은 지역 내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졸업하기 전까지 1인 1공연을 관람하여 양질의 문화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된 것이다. 지난해 12개 학교에서 실시한 이 사업이 올해는 대구지역 고등학교 전체로 대상이 확대되어 더 많은 학생이 학기 중에 대구 공연장을 방문하고 있다. 예술기관과 지역 예술가들이 준비한 특색 있는 공연을 관람하며 클래식 음악의 매력을 접한다.
청소년을 위한 문화예술교육은 학습이 아닌 경험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많은 예술적 자원이 있는 문화도시 대구는 학생들에게 학교 안과 밖에서 문화예술교육을 풍족하게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져 있다. 대구학생예술창작터와 고교특화형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더 많은 청소년이 문화예술 생활을 향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
곽소영 (프란츠클래식 대표)

곽소영 프란츠클래식 대표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