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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한 비판 수위를 높이며 이 대표를 정조준하고 나섰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 비대위 회의에서 "대장동의 돈은 검은돈이다. 그 돈이 이재명 측근들에게 흘러 들어갔다? 이것만으로도 이재명 대표는 국민 앞에 머리를 숙이고 석고대죄해야 한다"며 "대장동 일당의 검은돈이 민주당 대선 경선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심을 씻지 못하는 한 민주당은 김대중·노무현의 명맥을 유지하기 어렵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이 전날 국회 본청 앞에서 '민생파탄·검찰독재 규탄대회'를 연 것을 두고 "어제 이 대표는 1천200명을 동원한 집회에서 '민주당은 죽을 힘을 다해 싸우겠다'고 했는데 누구를 위해서 죽을 힘을 다하겠다는 말이냐"며 "국민의 대표기관임을 포기한 민주당의 생떼쓰기, 방귀 낀 놈이 성낸다는 내로남불, 적반하장의 전형을 계속 보여주실건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병민 비대위원은 "'나라의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이 너무 많다'는 이 대표의 말을 소환하며 "도둑들의 훔친 돈을 탐해 대통령 선거를 치르려 했다는 증언이 쏟아지고 있으니 어찌 분노하지 않을 수 있냐"고 비판했다.
하태경 의원도 라디오에서 "이재명 대표도 감옥살이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민주당 안에서도 한두 사람이 물러나라고 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그쪽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민주당의 분열 가능성을 예상하기도 했다.
실제 이날 민주당 내부에서도 검찰의 수사가 이 대표를 겨냥할 수 있다는 발언까지 나왔다.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검찰이) 아마 머지않은 시기에 소환 요구를 몇 번 하고 명분을 축적한 다음에 체포동의안을 국회에 던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최근 검찰이 민주당사를 압수 수색한 것에 대해 "검찰이 경선자금 혹은 대선자금, 정치자금법 정치적 사건이란 걸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 그림의 무대는 여의도, 민주당은 저렇게 잘못을 했지만 당 전체가 똘똘 뭉쳐서 정당한 공무집행을 방어하는 방탄 정당이라는 그림이 필요했던 것 같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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