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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지난달 5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선거법 개정을 위한 영남권 합동토론 및 결의대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태원 참사 당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인파였다'고 언급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발언이 사실이 아님이 각종 수치로 드러나고 있다. 이태원 압사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이태원 일대에 몰린 인파는 최근 6년간 핼러윈 축제 기간 중 역대 최다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서울 이태원지역 생활인구 데이터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오후 10시 기준) 생활 인구수는 7만2천435명으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직전인 2019년 4만6천444명보다 2만6천여명 더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이다. 지난해 2만8천81명과 비교할 경우 2.5배 이상 더 많은 인파가 이태원에 모였다.
앞서 공개된 서울교통공사의 지하철역별 이용객 자료도 이 같은 수치를 증명한 바 있다. 참사 당일 이태원역의 이용객은 13만131명, 녹사평역은 3만1천467명, 한강진역은 3만6천806명으로 집계됐다. 세 역의 이용객을 합산하면 19만8천404명에 달한다. 지난해 9만5천147명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김두관 의원은 "핼러윈 이전에 벌써 각종 언론 보도에서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이라고 예고했고 과거 객관적 데이터와 경험에 비춰봤을 때도 대규모 운집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었던 걸로 보인다"며 "책임만을 회피하려는 정부의 모습에 국민은 다시 한번 더 좌절하고 실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의 안일한 대응에 대해 따져 묻고 진상규명을 위해 국정조사와 특검을 추진해야 할 때"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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