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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진<영남대 겸임 교수> |
예술의 존재 목적에 대해 논한다면 세상을 보다 아름답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예술가는 아름다운 노래와 그림, 시와 문학, 춤을 통해서 그들의 생각을 표현하고 대중에게 전달한다. 그것이 그들이 지닌 책무다. 그들은 삶의 희로애락을 담아 예술 작품을 만들어낸다. 대중은 작품 속에 담긴 의미를 찾아 공감하고 감동하며 각기 다른 방식으로 향유한다.
물론 그들이 표현하는 주제가 단순히 아름다움만을 표현하기 위한 것들은 아니다. 예술가가 만들어내는 작품은 그들이 살아온 현재를 배경으로 창작된다. 그래서 예술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들이 시대적 배경과 환경적인 특성, 현상, 사건들로 이뤄진 시대가 상징하는 상황들을 품고 있다. 예술가는 현재의 우리가 직면한 상황들에 대해 텍스트나 말이 아닌 예술이라는 매체를 도구로 의견을 피력한다. 이것이 예술가의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소통하는 방법이라 하겠다.
피카소는 "예술가는 예술로 사회를 이야기하고 지켜나가야 할 책임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대표작 '게르니카(Guernica, 1937)'를 통해서 조국의 내전과 더불어 독일의 폭격을 고발하며 전쟁의 비극을 알렸다. 그 시대의 아픔과 분노를 일으키는 현실을 그림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그의 그림은 백 마디 말로 읍소하는 것을 넘어서서 대중에게 주는 메시지가 선명했다. 그런 그의 뜻은 오늘날 반전시위의 도구로 사용될 만큼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처럼 예술가는 사회적 상황과 무관하게 지낼 수 없다. 사회에서 일어난 상황에 대해 총과 칼을 들고 싸울 수는 없지만 언제나 그 나름의 방법으로 싸우고 투쟁하는 방법을 택했다. 누군가는 노래를, 누군가는 글을, 누군가는 그림을, 또 누군가는 춤으로…. 우리의 방법으로 대중에게 말하고 시대의 상황과 맞서 왔으며, 누군가에게는 위로를 누군가에게는 희망을 노래하고자 했다.
각자의 방식이 있다. 예술가는 예술의 방식으로 이야기하고자 한다. 작금의 사회적 상황 속에서 예술가는 현실에 대해 노래할 준비를 해야 한다. 그들의 노랫소리가, 그 몸짓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들여다 봐주면 좋겠다. 침묵하는 예술을 원하는가? 그것만이 능사인가? 예술가의 이런 몸짓이 세상을 보다 아름답게 하는 일의 일환이자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한 노력으로 바라봐주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김미진<영남대 겸임 교수>

김미진 영남대 겸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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