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세계 최초 건식용융 2차 전지 재활용 파일럿 공장 가동…리튬 90% 이상 회수

  • 황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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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08 15:02  |  수정 2022-11-09 08:34  |  발행일 2022-11-09 제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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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 석포면 <주>영풍석포제련소 3공장 내 2차 전지 리사이클링 파일럿 공장에서 작업자들이 건식 용융로 앞에서 조업하고 있다. <영풍 제공>

<주>영풍이 2차 전지 리사이클링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세계 최초 건식용융 방식의 폐배터리 재활용 파일럿(Pilot) 공장 가동에 들어갔다.

영풍은 8일 경북 봉화군 영풍 석포제련소 3공장에 건식용융 2차 전지 리사이클링 파일럿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연간 2천t(전기차 8천 대 분량)의 폐배터리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다.

건식 방식은 해외 업체에서 이용 중이나, 건식용융 기술을 도입하여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리튬을 90% 이상 회수할 수 있는 기술을 상용화 단계까지 실현하는 것은 영풍이 세계 처음으로 성공했다.

영풍은 내년 상반기 중 제련소 내에 습식공정 설비를 추가해 건식용융 공정에서 회수한 유가 금속 중간 생산물을 탄산리튬, 황산니켈, 황산코발트, 구리 등의 제품으로 생산하여 국내외에 양·음극재 배터리 원료로 판매할 계획이다.

영풍 관계자는 "영풍의 건식용융 리사이클링 기술(LiB FE&R)은 2차 전지의 재활용에 필요한 전처리 과정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금속 회수율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라며 "이를 통해 공정처리 시간을 대폭 줄이고 경쟁력 있는 제조원가를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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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 영풍석포제련소 3공장 내 2차 전지 리사이클링 파일럿 공장에서 박영민 대표(오른쪽 두 번째)와 배상윤 소장(왼쪽 두 번째), 강철희 노조위원장(왼쪽)이 건식 용융로의 첫 점화를 위해 점화봉에 불을 붙이고 있다. <영풍 제공>

이번 영풍의 건식용융 기술은 LiB 플레이크를 고온의 용융로에 넣어 녹인 다음 비중이 가벼운 리튬은 공정의 첫 단에서 집진 설비를 이용해 먼지(Dust) 형태로 포집하고, 그 외 니켈과 코발트, 구리 등의 유가 금속은 용탕 형태로 뽑아 회수하는 방식이다. 이는 리튬은 90% 이상, 니켈과 코발트, 구리 등은 95% 이상 회수할 수 있다.

 

또 이 기술은 최근 글로벌 전기차 회사들에서 장착 비율이 늘고 있는 LFP(리튬 인산철) 배터리의 재활용에도 매우 유용한데, LFP 배터리에서 리튬뿐만 아니라 구리도 함께 회수할 수 있고, 철 등 불순물을 슬래그 형태의 친환경원료로 만들어 시멘트회사에 판매하기 때문에 뛰어난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영풍은 이번 파일럿 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오는 2024년까지 연간 2만t(전기차 8만 대분) 규모의 배터리 재활용 1차 상용화공장을 완공하고, 2030년 이후 리튬 및 코발트, 니켈 등 배터리 소재 원료를 연간 70만t을 생산해 약 5조 원 규모의 매출을 실현할 계획이다.

이강인 영풍 사장은 "이번 석포 파일럿 공장 가동으로 전통 제조업인 제련업을 넘어 친환경 미래 산업인 2차 전지 리사이클링 분야를 선도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전통 산업과 신기술의 조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고, 순환 경제 구축 및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오기자 joon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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