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친윤-비윤 또 파열음…참사 책임·수석 퇴장 놓고 충돌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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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13 17:06  |  수정 2022-11-14 07:01  |  발행일 2022-11-14
안철수·유승민 "이상민 떠나야"…김기현 "무작정 덮어씌우기"

장제원·이용 "강승규·김은혜 왜 퇴장시켰나" 주호영에 항의

朱, 오늘 4選 시작 선수별 의원 간담회 열고 조기 봉합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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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오전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및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다자회의 참석을 위해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로 향하며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왼쪽), 주호영 원내대표 등 환송 인사들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야권의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추진과 문책 범위를 둘러싸고 당 내 이견이 표출되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이상민 경질론·대통령실 수석 퇴장·MBC 전용기 배제 논란 등에 '친윤'이 전면 재등장해 목소리를 높이면서 '친윤-비윤 갈등'으로 비화되는 조짐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14일부터 당내 4선 의원 회동을 시작으로 선수별 간담회를 계획하고 있다. 간담회를 통해 국정조사와 관련해 야당과의 타협점을 찾고 당내 갈등을 봉합해 나가겠다는 취지다.

친윤계는 지난 8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운영위원장인 주호영 원내대표가 '필담 논란'을 빚은 대통령실 수석 2명을 퇴장시킨 것을 두고 발끈하면서 주 원내대표를 공개 비판하고 나섰다. 친윤계 핵심으로 불리는 장제원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의원들이 부글부글하고 있다"고 했다.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의 수행실장을 지낸 이용 의원도 의원총회에서 "운영위에서 강승규·김은혜 수석을 왜 퇴장시키나"라며 주 원내대표에게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특히 이 장관 책임론에 대해서도 "여당이 윤석열 정부 뒷받침도 못 하고 장관도 지켜주지 못하느냐"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거취를 놓고도 입장 차가 갈린다. 당권 주자로 여겨지는 안철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 자진 사퇴 혹은 경질을 꾸준히 주장해오고 있다. 안 의원은 지난 11일 CBS라디오에서 "주무 부처 장관은 모든 책임을 지는 게 맞는다"며 "(이 장관이) 그대로 자리를 지키면서 여야 정쟁이 되면 원인을 파악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일 자체가 묻혀 버린다"고 했다. 반면 김기현 의원은 SBS라디오에서 "일이 생기면 원인도 따지지도 않고 무작정 덮어씌우고 가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반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친윤-비윤계간 파열음의 배경으로 차기 당권경쟁을 앞둔 계파간 주도권 잡기가 거론된다. 파열음이 나오는 당 분위기를 염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사실상 원내대표의 판단에 친윤계가 반대 목소리를 내면서 당 분위기가 어수선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은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와 특검으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기 때문에 우려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도부는 갈등 수습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주 원내대표는 자신에 대한 친윤계의 비판에 "자세한 사정을 장 의원과 이 의원이 제대로 공유받지 못한 것 같다"고 설명하며 진화를 시도하고 나섰다.

주 원내대표는 또 오는 14일 당내 4선 의원 회동을 시작으로 선수별 간담회를 계획 중이다.

애초 이태원 참사 대응을 위한 당내 의견을 폭넓게 듣기 위해 계획한 일정이지만, 당내 파열음을 자제하고 야당을 상대로 전열을 가다듬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나올 걸로 보인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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