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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 의장실에서 열린 국회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여권 친윤계(친 윤석열)의 견제속에 리더십이 흔들린다는 관측이 나오던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대구 수성갑)가 당내 입지를 재차 추스리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최근 '대통령실 수석 퇴장 요구·이상민 장관 경질론 발언'으로 친윤계의 공개적 비판을 받아 정치적 위상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왔다. 원내대표 취임후 스스로의 정치적 공간확보가 약하다는 평이었다.
국민의힘은 14일 주호영 원내대표 주재로 3선 이상 중진 모임을 가졌다.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수용불가'의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예산 국회를 앞두고 야권과 협상에 나선 주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였다.
주 원내대표도 이날 "윤 대통령 순방 기간 동안 당내 수습에 주력한 뒤 일치단결된 모습으로 야당과의 예산 전쟁에서 결코 밀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른바 대통령실 수석 퇴장 등 당내 논란을 야기했던 문제들은 이날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도 대통령실 수석들의 퇴장 조치가 국감의 원활한 진행과 야당과의 협상을 위한 결정이었다는 것에 암묵적으로 동의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8일 국회운영위에 출석한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의 이른바 '웃기고 있네' 메모가 언론에 포착되면서, 운영위원장 자격으로 회의를 주재하던 주 원내대표가 이들에게 퇴장을 요구했다.
이에 윤핵관으로 불리는 장제원 의원은 "(두 수석을) 두 번을 일으켜 세워서 사과시키고 퇴장시키는 게 맞나"라며 주 원내대표를 직격하기도 했다.
장 의원는 이날 중진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나 주 대표와의 갈등설을 일축했다. 장 의원은 "제가 했던 말은 주 원내대표가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와 협상할 때 당의 기류를 갖고 협상을 하면 더 강화되지 않을까 하는 차원에서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홍준표 대구시장도 "예산 국회를 운영하려면 협상이 필요하기 때문에 때로는 야당의 역성을 들어줘야 할 경우도 있다"며 주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었다. 그는 "당내 전폭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원내 협상에 힘이 실리는데 비례대표 초선까지 나서 원내대표를 흠집내는 것은 참으로 방자하고 못된 행동"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지난 10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주 원내대표를 겨냥해 "두 수석을 왜 퇴장시키느냐"고 반발한 이용 의원을 직격한 것으로 보인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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