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국정조사 반대' 사실상 당론…초선 포함 의원 대다수, 반대 목소리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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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16  |  수정 2022-11-15 18:48  |  발행일 2022-11-16 제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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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초선 운영위원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왼쪽부터 주 원내대표, 김미애 의원, 이인선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도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를 수용해선 안 된다는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조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방탄용' '물타기용'이라는 이유에서다. 앞서 3선 이상 중진·재선 의원에 이어 초선 의원 다수도 같은 이유로 국조를 반대하면서 국민의힘은 국정조사 반대에 당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15일 주호영 원내대표 주재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에서 다수 의원은 국정조사에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을 이끌고 있는 전주혜 의원은 이날 주 원내대표와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국조 수용 여부에 대해 초선 모임 간사단 여섯 명이 초선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주 원내대표에게 전달했다"며 "초선 의원 대다수는 현재 국조를 수용하는 것은 어렵다는 의견이다. 이유는 이재명 대표를 향해 오는 수사의 칼끝을 피하려는 물타기용, 방탄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 의원은 이어 "어제 더탐사나 친민주당 성향 언론에서 155명의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을 유족의 동의없이 공개하는 행위들을 볼 때 이번 국조 역시 결국 이태원 참사라는 국가적 비극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목적으로밖에 볼 수 없다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덧붙였다. 다만 "다양한 의견이 있었다. 국조 수용 불가는 전원 동의는 아니다"며 "다양한 의견이 있었지만, 다수의 의원들이 국조 수용은 어렵다는 의견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찬반 비율을 묻는 질문에는 "비율로 말씀드리긴 어렵다. 대다수가 반대의견을 표시했다고 봐달라"며 "국조에 대한 찬성 의견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찬성 의견이라고 하기 어려울 정도로 '압도적 다수'가 현재 국조 수용은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부연했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주 원내대표도 "국조는 없다"라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는 '국조를 다시 하겠다는 입장 선회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본다. 거의 다가 반대"라며 "어제(14일)보니 중진 18명 중 16명이 확실히 받으면 안 된다고 하는데 무슨 협상이 필요한가"라고 말했다.

일부에서 '조건부 수용' 등의 의견이 있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일방적으로 하는 것보다는 (국조에) 들어가고 그 대신 예산이든 법안이든 하고 난 뒤에 받는 게 어떠냐는 한 사람의 의견이 있었다"면서도 "그런데 (반대가) 너무 압도적이다"고 했다.

당내 의견이 국조 반대로 합쳐지면서 국민의힘은 투쟁을 향한 내부 결속을 마쳤지만, 야권의 공세가 만만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야당 역시 국조 추진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20여 명은 국회 본청 앞에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농성에 들어갔고,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협상과 관련한 물리적 시한을 이번 주"라고 사실상 못 박았다.

이처럼 여야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까닭에 국정조사를 둘러싼 여야의 대립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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