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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원 신윤복의 '야금모행'. <간송미술문화재단 제공> |
대구간송미술관은 일제강점기 민족 문화재를 수집해 지켜낸 간송 전형필(1906~1962) 선생이 설립한 국내 최초의 사립미술관인 간송미술관의 분관으로, 대구 수성구 삼덕동 대구미술관 바로 옆 부지에 지난 1월 착공했다.
'간송다담'은 2018년 대구미술관에서 일부 소장품을 선보였던 '간송 조선회화 명품전'에 이어 간송미술문화재단이 대구에서 여는 두 번째 문화 행사다. '다담'은 '차를 마시며 나누는 이야기(茶談)'라는 뜻과 함께 간송미술관의 '여러 이야기를 담았다(多談)'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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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는 전시·북카페·강연이 결합됐다.
우선, 전시를 통해 간송미술문화재단이 소장하고 있는 20건의 국보·보물 교예본(巧藝本·정밀 복제본)과 미디어 영상을 만날 수 있다. 교예본으로는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의 대가인 겸재 정선이 72세에 그린 '해악전신첩' △월하정인과 야금모행 등 혜원 신윤복의 풍속화 서른 작품을 엮은 '혜원전신첩' △추사 김정희의 말년의 예술적 고민과 성과를 보여주는 '침계'가 전시된다. 이와 함께 한국 도자기를 대표하는 고려시대 '청자상감운학문매병'과 삼국시대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 등 도자기와 조각은 고해상도 영상으로 소개된다.
북카페에서는 '간송문화' 전권을 만날 수 있다. 1971년 1회 전시를 시작으로 간행된 '간송문화'는 간송미술관의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전시 도록이자 연구보고서다. 또한 간송미술관 연구진들의 저서 및 한국 미술사 관련 서적도 볼 수 있다.
3부로 구성된 간송에 대한 강연도 열린다. 9개의 강연이 행사 기간 중 매주 화·수·목요일에 하루 2회(오전 11시, 오후 7시)씩 총 18회 진행된다.
1부 '간송, 간송문화'에서는 국내 미술사가들이 들려주는 간송 소장품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백인산 간송미술문화재단 단장이 간송의 소장품 수집 과정과 의미를 되짚어 준다. 2부 '간송, 보화수보'에서는 미술품 수리·복원에 대해 다룬다. 3부 '간송, 법고창신'에선 서예가인 인중 이정화와 일러스트레이터 흑요석, 전인건 간송미술관 관장이 강연자로 나선다.
모든 프로그램은 행사 기간 중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강연의 경우 온라인 사전 예약(선착순)을 통해 운영된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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