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culture] 조영남, 대구서 예술인생 50주년 기념 개인전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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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25  |  수정 2022-11-25 13:38  |  발행일 2022-11-25 제16면
대백프라자 특별전시장과 갤러리동원 앞산서 이원 전시

관객과의 만남 '토크 콘서트', 28일 대백프라임홀서 열려
[Art&culture] 조영남, 대구서 예술인생 50주년 기념 개인전
조영남 '세한도와 극동에서 온 꽃'
[Art&culture] 조영남, 대구서 예술인생 50주년 기념 개인전
조영남

가수 겸 화가 조영남(77)이 예술 인생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개인전을 대구에서 연다. 평생을 가수와 화가, 문필가로 살아온 조영남이 들려주는 삶과 예술 그리고 음악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동안 조영남이 제작한 40여 점의 작품으로 대백프라자 10층 특별전시장(25일~12월4일)과 갤러리동원 앞산(28일~12월15일)에서 이원전시를 하고, 관객과의 만남인 '조영남 토크 콘서트'를 28일 대백프라임홀에서 진행한다.

조영남은 고등학교 미술부장을 시작으로 가까운 미술인들과 친분을 이어가며 작품 활동을 지속해 왔다. 1970년대 미국 체류 기간 본격적인 창작활동을 했고, 1973년에는 인사동의 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 첫 개인전 이후 다채로운 기획·초대전과 베이징·뉴욕·LA 등에서도 전시를 이어가며 스스로를 '화수(畵手)'라고 칭하기도 했다.

[Art&culture] 조영남, 대구서 예술인생 50주년 기념 개인전
조영남 '구브타브 클림트 키스'
[Art&culture] 조영남, 대구서 예술인생 50주년 기념 개인전
조영남 '붉은색 서울대교복차림에 빗속에서 우산을 들고 서 있는 남자'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대표적인 상징물이 돼버린 화투 그림을 비롯해, 바둑알 그리고 세계 근·현대 명화를 패러디한 작품뿐만 아니라 현대인들에게 미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는 '이 망할 놈의 현대미술' '예스터데이' 등 10여 종의 그의 저서도 함께 선보인다. 전시는 '조영남 그림 대작(代作) 사건'의 판결이 무죄로 확정된 이후 대구에서 마련된 특별전으로 미술계 안팎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조영남의 그림은 화투나 바둑, 태극기 등 극히 예술적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네 인생사와 아주 친근한 것을 소재로 한다. 화투 그림을 그려온 지는 벌써 30년이 넘었다. 1980~90년대 태극기를 모티브로 작업을 했고, 바둑판 시리즈와 더불어 화면에 소쿠리, 노끈과 같은 입체적 오브제를 콜라주한 작품들에서는 그의 예술적 끼를 엿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작품에서 차용된 거장 피카소, 몬드리안, 만레이, 밀레 등은 조영남식으로 변모해 화폭에 자리한다.

또한 그에게 있어 또 다른 대표 장르는 '문학'이다. 그에게 문학은 '글짓기'다. 그는 단순히 읽는 문학에서 그치지 않고 '한국청년이 본 예수'(1982)를 비롯해 '놀멘 놀멘'(1994), '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미술'(2007), '이 망할 놈의 현대미술'(2020), '예스터데이'(2022) 등 다채로운 분야의 저서 18권을 집필했다.

조영남은 "대구는 그 유명한 이인성을 비롯해 현대미술의 정점식을 키워낸 곳이다. 또한 나의 지인 곽훈, 변종곤의 고향이기도 하다. 그래서 전시하기가 겁난다. 왠지 창피만 당하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면서 "나중에 사람들이 내 그림을 보며 "'에게, 이렇게 볼품없는 작가를 미술 재판으로 5년간이나 끌었단 말이야?' 하면서 비웃을까봐 내 딴에는 열심히 그리고 진지하게 그림에 매진했다. 이게 내 그림의 전부"라고 말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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