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발생 한달..."대구 안전사각지대 없게" 지역사회 재무장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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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28 07:10  |  수정 2022-11-28 07:12  |  발행일 2022-11-28 제10면
민·관 다중밀집행사 인식 큰 변화
긴급시 경찰 등 공동대응체계 구축
주최 없는 행사 안전·자치경찰제
시스템 불안·모순 개선 머리 맞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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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추모공간'을 찾은 시민들이 고인들의 명복을 빌고 있다. 노진실기자

한 달 전인 지난달 29일 서울 이태원에서 믿기지 않는 참사가 발생했다. 모두 158명이 숨진 이 비극적인 참사는 지난 한 달간 지역사회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고, 많은 숙제 또한 남겼다.

우선 다중밀집 행사를 바라보는 관계 기관과 시민의 인식이 크게 달라졌다는 것이다. 대구시는 지난 15일 연말연시를 맞아 주최자 없이 다중밀집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인파 사고를 대비하기 위한 관계기관 합동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서는 다중밀집 상황 파악을 위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지자체와 관할 경찰서가 긴급 상황 발생 시 공동 대응을 위한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태원 참사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단체가 10만명에 달하는 인원이 참석하는 종교행사를 대구스타디움에서 개최하자, 이에 대한 비판이 일기도 했다. 지자체와 경찰은 해당 종교행사 안전관리에 비상이 걸린 모습이었다.

또한 이번 참사는 '주최 없는 행사의 안전관리 문제' '자치경찰제' 등 그동안 물밑에 있던 지역사회의 불안한 시스템과 모순을 드러내며 개선을 촉구하게도 만들었다. 참사 발생 며칠 뒤 대구자치경찰위원회는 '다중운집 행사 관련 경비(안전관리) 대책회의 시 자치경찰위 관계자가 참석토록 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대구경찰청에 보내기도 했다.

이달 진행된 대구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다중운집 사고 예방 등 전반적인 대구시의 안전대책 강화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시민도 이태원 참사 한 달을 돌아보며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27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만난 대학생 석모(23)씨는 "이번 참사로 또래들이 많이 세상을 떠나서 그런지 한 달이 지난 지금도 충격이 여전하다"며 "인파가 많은 곳뿐만 아니라, 일상 속의 위험 요인에 대해 지역사회가 더 기민하게 대응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역시 동성로에서 만난 직장인 안모(41)씨는 "세월호 참사에 이어 이태원 참사를 지켜보면서 다중운집 사고뿐 아니라 화재와 폭발 사고 등 많은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을 최대한 예방하기 위해 함께 꾸준히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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