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여파로 대구지역 상당수 건설현장 셧다운 돌입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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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30 17:51  |  수정 2022-11-30 17:51  |  발행일 2022-12-01

화물연대 총파업 여파로 대구에서 골재공사를 진행하던 아파트·주택 건설현장 상당수가 셧다운(공사중단)에 들어갔다. 정부가 지난달 29일 시멘트업계 집단운송 거부자에 대해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했지만 여전히 시멘트 공급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레미콘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다.

30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에 소재한 21개 레미콘 업체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시멘트를 공급받지 못하면서 레미콘 생산을 멈췄다. 화물연대 총파업 이후 시멘트 재고물량을 활용해 레미콘을 힘겹게 출하해 왔지만 이제는 모두 바닥이 난 것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평소 같으면 업체별로 2천루베(㎥)에서 500루베가량의 레미콘을 생산했겠지만, 현재 극소수 물량을 제외하고는 레미콘 생산이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건설현장 셧다운은 엄밀히 말해 건물 뼈대를 놓는 골조공사를 하지 않았거나 진행해야 할 건설현장이 멈춘 것이다. 골조공사 단계에선 시멘트와 각종 부자재를 배합해 만드는 레미콘이 없으면 공사를 진행할 수 없다. 골조공사를 끝낸 건설현장은 어느 정도 공사를 진행할 수 있다. 대구지역 건설현장은 200여곳에 달하지만 현장별 골조공사 완료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처럼 대구 곳곳의 건설현장이 멈춰서면서 건설업계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대구시회 관계자는 "시멘트 공급난이 빚어지면서 레미콘 골조 작업 중인 모든 공사현장이 멈춰 섰다. 화물업계 파업 문제가 빨리 해결되지 않는다면 각 현장의 공사기간이 길어지고 관련 비용도 증가할 수밖에 없어 건설업계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시멘트 운송이 언제쯤 정상화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정부가 발동한 업무개시명령이 시멘트를 운송하는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차주들에게 실제 송달되는 데 2~3일가량 걸리고, 정부와 화물연대의 협상도 난항을 거듭하고 있어서다. 골조공사를 진행 중인 대구 전문건설업체 A사 관계자는 "골조공사가 전면 중단돼 후속작업까지 차질을 빚고 있어 걱정이 태산이다. 정부가 건설업계의 어려움을 하루빨리 해결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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