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내년도 대구시가 지켜야 할 경제국비사업 긴급점검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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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01  |  수정 2022-11-30 18:21  |  발행일 2022-12-01 제1면
대구형 반도체 팹에서부터 수성 알파시티까지

대구의 신산업 틀을 새로 짠 홍준표 대구시장 체제의 첫 국비사업 손익계산서가 다음 달 초순쯤 나온다. 정부안에 아예 반영되지 않은 사업은 부활시키고, 액수가 부족하면 증액해야 한다. '정치 격랑의 늪'으로 빠져든 탓에 예산안 법정처리시한(12월 2일)을 넘길 우려는 있지만 대구는 알토란 같이 실탄(국비)을 챙겨야 할 상황이다. 내년 신규 국비사업중 향후 대형프로젝트의 마중물 가능을 할 사업이 상당수다. 꼭 사수해야 할 핵심사업은 10개 정도다.

우선 대구형 반도체 팹(D-Fab)구축사업(총 사업비 310억원)이 가장 눈에 띈다. 역대 대구시장이 한번도 시도해보지 않았던 반도체 (비메모리)영역이어서다.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내에 지역 주력산업과 연계가 많은 센서(Sensor)반도체를 다품종·소량으로 생산하는 중소기업 공유형 '센서 Fab(생산 공정시설)'를 짓는 일이다. '중소기업 도시' 대구에 적합한 분야로 판단한 것. 대구시가 내년도 국비사업으로 19억원을 신청했고, 다행히 정부안에 모두 담겼다. 대구시가 센서에 목을 메는 종국적 목적은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인근 에 '반도체 클러스터(군위)'를 조성하기 위한 중요 밑거름이 될 수 있어서다.

윤석열 대통령 대선공약인 '국립경제과학연구원 설립사업(2천470억원)'은 타당성조사 용역비(10억원) 확보가 미지수다. 지역내 다양한 연구 기관들이 개별 국책사업으로 연구개발(R&D)을 나름 진행하지만 협조 시스템이 단절돼 있어 시너지 효과를 내기가 힘들다는 점때문에 이 사업이 기획됐다. R&D기관들의 원천·융합기술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 인프라이자, 업무를 진두지휘할 사령탑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대구가 '연구개발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구심점이 될 수 있다.

수성알파시티를 겨냥해 기획한 지역 디지털 혁신거점 구축사업(480억원)은 SW전문인력이 수도권에 집중된 탓에 IT인력 확보가 어렵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다만 이 사업은 비수도권지역 2곳을 선정하는 전국 공모(SW진흥단지 지정)를 통과해야 한다. 수성알파시티(114개 기업)는 '판교라인(수도권)'을 제외하면 국내 최대 SW기업 집적지다. 부산·대전과 치열한 유치전이 예상된다. 이 사업이 가시화되면 대구시가 진행할 나머지 6~7개 세부 프로젝트도 추진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스마트 이송물류 AMR(자율주행로봇)산업육성 초광역협력 플랫폼 구축(155억원)은 대구에 서비스 로봇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선 꼭 관철시켜야 하는 사업이다. 이 플랫폼 사업의 반영여부는 대구의 로봇 산업 거점 육성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다. 국책사업으로 유치하고도 예비타당성조사(예타)에서 고배를 마신 '국가 로봇테스트필드사업(국비 3천억원)'과 연계하면 금상첨화다. 현재 로봇테스트필드사업은 예타 재심의 수순을 밟고 있다.

향후 초연결시대의 총아인 '미래모빌리티'분야에선 단연 전기차 모터 혁신기술 육성사업(대선 공약)이 주목받는다. 이를 토대로 '전기차 모터 클러스터(대구국가산단내 )'를 조성, 유력 기업들을 집적시키는 게 대구시 구상이다. 대구시는 연간 모터 100만대 생산 시대 입성을 노린다. 내년에 28억원을 요청했지만 정부는 묵묵부답이다. 전기모빌리티 융합 사용후 배터리시험평가센터 구축(172억원)도 달성 2차 산업단지(구지면)내 '2차전지 전용기업클러스터(8만여 ㎡)'를 조성하기 위한 전초사업이다.

지역 연계 미래보밀리티 AI융합 기술개발 및 지원사업(300억원)은 인공지능(AI)과 SW 중심 미래모빌리티 산업 기반을 다지는 사업이다. 지역 차부품업체중 전기·수소차 부품을 생산하거나 향후 진출의향이 있는 업체 비중은 73.7%다. 수요는 충분하지만 25억원을 증액해야 한다.

고기능 드론·UAM 개발·시험시설 구축(125억원)은 드론 공역 및 UAM 서비스 수요 증대를 감안했다. 2015년 국토교통부가 지정한 대구 드론공역(직경 7.4㎞)은 전국에서 이용율이 가장 높다. 전국서 유일하게 도심과 연계한 유인드론 도심 비행 실증(고도제한 450m)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중소기업 의료데이터 활용 지원사업(220억원)과 노후 산단 스마트 주차장 인프라 구축(755억원)도 대구가 공들이는 사업들이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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