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영남 가사문학, 세계로 뻗어가길"

  • 이준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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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07  |  수정 2022-12-06 08:04  |  발행일 2022-12-07 제16면
'2022 영남 가사문학 어울마당', 대구 수성구립 용학도서관서 열려

임진왜란 당시 일본서 귀화한 김충선 장군 이야기, 후손인 김인숙 회원 극본, 낭독극으로 엮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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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영남 가사 문학 어울마당이 개최됐다. <영남 내방가사 연구회 제공>

대구 수성구립 용학도서관에서 지난 11월 19일 2022 영남 가사문학 어울마당이 펼쳐졌다. 이번 어울마당은 '한국문화 세계로'라는 주제로 열렸다.

가사문학은 우리 고유의 민요적 율격 위에 향가, 고려가요, 한시 등 내용적 영향을 더해 새로 형성됐다. 한국인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가장 적합한 시가 장르다.

이날 어울마당에는 행사 주체인 영남 내방가사 연구회 회원들과 용학도서관 관계자, 주민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내방가사 연구회 회원들이 준비한 평시조 '청산은 어찌하여' 합창으로 시작된 행사는 수십 년간 짧은 형식에 정확히 응축시킨 회원들의 삶들을 엿볼 수 있었다.

조선시대 양반 집안의 부녀자들이 짓고 부르던 내방가사는 가사의 총칭으로 조선 여류문학의 한 전형이다. 안동, 경주, 성주 등 영남지역에서 성행했다.

조선 가사문학에서 내방가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전해지는 가사를 보면 출가하는 딸에게 예절과 몸가짐을 가르친 계녀가(誡女歌)·봉친가(奉親歌), 출가한 딸이 부모와 고향을 그리는 사친가(思親歌)·사향가(思鄕歌), 형제·친구와의 이별을 슬퍼한 형제이별가·붕우이별가, 시절과 풍경을 노래한 시절가(時節歌)·풍경가, 그 밖에 사실고사(事實故事)와 놀이·기행(紀行)을 읊는 등 인간의 희노애락을 노래한다.

이날 행사에는 명심보감과 영남 내방가사 연구회 회원들이 직접 지은 '신(新) 대구 10경'을 낭송해 청중들에게 대구를 새롭게 알려줬다.

이어 임진왜란 당시 일본에서 귀화한 김충선 장군 이야기를 낭독극으로 엮어갔다. 김충선 장군 후손인 김인숙 회원이 극본 쓰고 회원들이 낭독극을 펼침으로써 역사 속 숨은 영웅 김충선 장군이 재조명돼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홍자(73·대구 수성구)회장은 "부르기 쉬운 3-4 또는 4-4조로 리듬을 붙여 삶을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자식, 손자들에게 바른 정신을 물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 "가부장제 문화도 점차 사라져 가고 있는 만큼 가사 문학의 주제도 여성들의 희생적인 삶보다는 희망을 노래해 청년들에게 다가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준희 시민기자 ljoonh11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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