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16강 명단보니…전통강호 유럽·북중미 '주춤', 아시아 '대약진'

  • 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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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03 10:47  |  수정 2022-12-05 07:25  |  발행일 2022-12-05 제17면
UEFA 소속 조별리그 통과 7개국…4년 전보다 3개국 줄어
AFC 3개국 16강행…월드컵 사상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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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시아 축구는 더 이상 변방이 아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가 끝난 뒤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아시아 축구의 '대약진'이다.

1934년 제2회 이탈리아 대회에 아시아 국가가 처음 출전한 이래 88년의 월드컵 역사를 거치면서 아시아 축구는 괄목상대한 성장세를 이뤘다. 반면 전통적인 강호 유럽과 북중미 국가들은 이번 대회에서 예년에 비해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우선 월드컵 16강 단골팀인 독일, 멕시코, 이탈리아가 이번엔 16강전 대진표 명단에 없다. 이탈리아는 예선에서 탈락해 본선에 오르지도 못했고, 독일과 멕시코는 조별리그에서 떨어져 짐을 쌌다.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이들 세 나라 중 한 곳도 없는 16강전은 36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독일의 16강 탈락은 지난 2018 러시아 대회에 이은 2회 연속이어서 충격적이다. 독일은 이탈리아와 함께 월드컵에서 4차례나 우승컵을 들어 올린 자타공인 우승 후보여서 충격파는 더 크다.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는 7회 연속 16강 진출 행진을 카타르에서 멈췄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인 서유럽의 맹주 벨기에도 16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24년 만이다. 급기야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벨기에 감독(49)은 책임을 통감하고 전격적으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번 대회 유럽축구연맹(UEFA) 소속으로 16강에 진출한 나라는 7개국(네덜란드·잉글랜드·폴란드·프랑스·스페인·크로아티아·스위스)뿐이다. 4년 전 러시아 대회 때 10개국이었던 것과 견주면 유럽세가 주춤한 것이다.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 4개 팀 중에서도 미국만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이에 반해 아시아 국가들은 이번 대회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변의 바람은 초반부터 불었다. 개막 이튿날인 지난달 22일 C조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영원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를 맞아 2-1 역전극을 펼치며 돌풍의 서막을 알렸다.

FIFA 랭킹 38위인 호주는 지난 1일 D조 3차전에서 10위 덴마크를 1-0으로 누르는 파란을 일으키며 16강행을 확정했다. 호주가 자력으로 월드컵 16강에 오르기는 2006년 독일 대회 이후 16년 만이다.

아시아 축구 약진의 절정은 일본이다. 스페인과 독일이 속해 '죽음의 조'로 불린 E조에서 일본은 1차전 독일을 2-1로 꺾어 '녹슨 전차'로 만들더니 3차전에선 '무적 함대' 스페인마저 2-1로 침몰시키고 조 1위로 16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러시아 대회 이후 아시아 축구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2회 연속 16강 진출이다.

대한민국은 조별리그 경기 마지막 날 아시아 약진의 대미를 장식했다. 3일 새벽 열린 H조 3차전에서 한국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앞세운 우승 후보 포르투갈을 상대로 2-1 대역전 드라마를 쓰고 '별들의 전쟁' 16강에 합류했다.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한국은 2010 남아공 대회 이후 12년 만에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을 이뤘다.

이로써 이번 대회 출전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6개국 중 3개국이 16강에 올라 월드컵 역사상 최초라는 새역사를 썼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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