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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5일 기준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한국부동산원 제공 |
대구 수성구지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이 관련 기록 공개 이후 처음으로 1%대 하락률을 보였다. 공급과잉과 금리 고공행진에 따른 수요자 심리 위축이 주 요인으로 지목됐다.
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12월 5일 기준) 결과를 보면 수성구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0.78%) 보다 낙폭을 확대하며 1.05% 나 하락했다. 수성구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률이 1%대에 진입한 것은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기록을 공개한 2012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이 기간 수성구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 하락률은 5대 광역시(대구·부산·광주·대전·울산) 39개 구·군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전국 평균 하락률(-0.59%)을 훌쩍 넘어선다.
대구 전역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 역시 0.68% 하락하며 전주(-0.57%)에 비해 낙폭을 확대했다. 수성구(-1.05%)는 지산·범물동 구축 위주로, 달성군(-0.96%)은 유가·옥포읍 위주로, 달서구(-0.56%)는 장기·본리동 위주로 하락하며 하락폭을 확대했다.
수성구를 비롯한 대구지역 아파트 매매가 급락은 공급과잉과 잇따른 금리 인상이 빚어낸 현상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10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대구의 미분양주택은 1만830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김대명 대구과학대 금융부동산과 교수는 "12월은 계절적으로도 부동산 시장 비수기인데다 미분양 및 입주물량 증가가 확대되면서 수요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또한, 금리 고공행진으로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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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5일 기준 시·도별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한국부동산원 제공> |
같은 기간 수성구의 주간 전세가격 또한 전주(-1.01) 보다 낙폭을 확대하며 1.30% 하락했다. 이는 전주에 이어 관련 기록 공개 이후 역대 최대 낙폭을 경신한 것으로 전국 평균 하락률(-0.73%)을 크게 넘어선 것이다.
대구 전역의 주간 아파트 전세가 역시 0.85% 하락하며 전주(-0.83%)에 비해 낙폭을 확대했다. 수성구(-1.30%)는 범물·지산동 구축 위주로, 달서구(-1.16%)는 상인·본리동 위주로, 달성군(-0.76%)은 다사·화원읍 위주로, 동구(-0.59%)는 신천·신암동 위주로 하락했다.
한편, 같은 기간 경북의 주간 아파트 매매·전세가는 0.26% 하락하며 전국 평균 하락률을 밑돌았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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