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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엑스코(EXCO)에서 개막한 '2020 국제 그린에너지 엑스포'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한국동서발전의 전시 부스에서 친영농형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살펴보고 있다. (영남일보 DB) |
대구국가산단, 제 3산단, 염색산단, 서대구산단 등 대구지역을 대표하는 주요 산단에 태양광발전 시설을 설치해 산단 내 에너지 자급자족 기반을 확보하는 동시에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11일 영남일보 취재결과, 대구시는 이른바 '산단 태양광사업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해당 대기업과 조만간 투자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 대기업은 원활한 사업 수행을 위해 그룹내 금융 계열사 한 곳이 중심이 돼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금융 계열사는 운용자산규모가 올 9월말 현재 100조원에 가까운 것으로 파악됐다. 컨소시엄에는 해당 대기업의 에너지 관련 계열사외에 발전사도 포함된다. 컨소시엄은 에너지 설비 설치 및 관리 운영을 위해 별도 특수목적법인(SPC)도 설립할 계획이다.
태양광 설비는 공장 지붕이나 옥상, 주차장 등 유휴부지에 설치될 것으로 관측된다. 대구시는 태양광을 기반으로 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안착하면 지역 기업과 향후 입주기업들은 전기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산업계의 시대적 트렌드인 'RE100' 이행수단도 확보할 수 있다. RE100은 기업이 사용전력의 100%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만 충당하는 것을 말한다.
이번 대기업의 대구 투자사업은 특정 부지내 대규모 공장 신축과 같은 전통적인 투자 개념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일각에선 이를 계기로 대구의 대기업 투자사(史)를 새로 쓸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앞서 대구에는 삼성그룹이1996년 8월 삼성상용차 공장을 성서산단에 설립했지만 5년도 못 버티고 2000년 12월 파산했다. 옛 쌍용그룹도 1995년 11월 벤츠사와 합작해 달성군 구지면에 쌍용차 대구공장(승용차 부문) 기공식을 가졌지만 1년 뒤 공사가 중단됐다. 쌍용그룹은 1998년 12월 최종 부도를 맞았다. 이후 대구는 대기업의 직접 투자와는 이렇다할 인연이 없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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