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레이더] 12월 FOMC와 스텝 전환

  •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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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13  |  수정 2022-12-13 07:06  |  발행일 2022-12-13 제13면
[경제레이더] 12월 FOMC와 스텝 전환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전문위원

올 한해 금융시장의 가장 큰 화두는 물가 리스크와 미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었다. 그동안 저물가에 익숙했었던 글로벌 경제가 수 십년 만에 고물가에 고통받았고 물가 파이터로 나선 미 연준은 빅스텝을 넘어 자이언트스텝 이라는 다소 생소한 공격적 금리인상 행보를 보여왔다.

이러한 고물가와 자이언트스텝은 금융시장에 큰 고통을 안겨준 것은 물론 미국을 위시한 글로벌 경제의 침체 먹구름을 넘어 신용위기마저 동반한 복합위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무엇보다 조만간 맞이할 2023년 경제에 대한 비관론은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즉, 미국 등 주요국 경제의 침체 진입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분위기이다.
관심은 경기침체가 아니라 경기침체 강도다. 내년도 글로벌 경제가 골이 깊은 장기간의 경기침체를 맞이할 지 아니면 그나마 짧고 얕은 경기침체로 마무리될 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후자의 전망이 아직 우세하다는 점이다.

로이터 통신이 84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미국 경제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약 60%가 이번 경기침체 사이클이 짧고 얕은 침체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침체라는 고통을 피할 수 없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같은 깊고 긴 형태의 경기침체는 피할 수 있다면 내년 하반기 글로벌 경기는 점진적이지만 반등 시그널을 보여줄 것이며 이는 주식시장 등 자산가격에 훈풍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짧고 얕은 침체 사이클로 고통이 마무리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있다.

물가 안정과 미 연준의 금리인상 스텝 전환이다. 짧고 얕은 침체 사이클로 상징되는 경기 연착륙 기대에는 올 한해 극심했던 물가압력이 진정되면서 미 연준도 더 이상 금리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전제되어 있다.

만약 미 연준이 물가 통제에 실패한다면 미 연준의 최종 금리는 시장이 기대하는 5% 내외 수준을 크게 상회할 것이다. 이는 경기침체 골을 깊게 할 신용위험을 촉발할 것이다.

즉, 미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상인 자이언트스텝 혹은 빅스텝이 내년에도 지속된다면 미국 등 글로벌 경제는 깊고 긴 경기침체의 늪에 접어드는 것을 피하기 어렵다.

특히, 주가 및 각종 자산가격들의 추가 급락은 물론 기업과 가계 그리고 정부 모두 빚(부채) 부담이라는 심한 고통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이번 주 미 연준은 올해 마지막 FOMC 회의를 열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다.

금융시장은 이번 FOMC 회의에서 마침내 미 연준이 피봇(Pivot), 즉 공격적 금리인상인 자이언트스텝을 마무리하고 빅스텝으로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을 바라고 있다.

빅스텝도 여전히 경기와 금융시장에 고통을 주는 스텝이지만 긍정적으로 보면 미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점차 막바지에 이르고 있음을 의미한다. 내년 초 미 연준이 물가통제에 성공하고 금리인상을 마무리한다면 이번 경기침체 사이클은 정말 짧고 얕은 침체에 그칠 수 있다.

12월 미 연준의 스텝 전환과 함께 올해를 마무리하면서 파월의장이 금융시장에 따뜻한 메시지를 던져줄 지가 주목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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