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주택가격 하락폭 줄고 매매거래 늘 것이란 전망 나와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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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12 19:15  |  수정 2022-12-13 08:22  |  발행일 2022-12-13

내년 전국 주택가격 하락폭이 올해 하반기보다 줄고, 매매거래량은 늘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특히 공급과잉이 본격화한 대구 경우 향후 미분양 문제가 심화할 수 있어 세심한 모니티링과 공급자의 자구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3년 주택시장 전망과 정책 방향'에 따르면 내년 주택가격은 보합세 전환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까지 대구 주택가격은 대폭 상승했지만 올 들어 급격한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산연 관계자는 "내년에도 집값 하락세가 지속되겠지만 기준금리 하향 전환 가능성이 큰 4분기 중에는 수도권 인기지역부터 보합세 또는 강보합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 및 유동성 과잉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당분간 고금리 기조가 유지돼야 하기 때문에 1997년 외환위기 및 2008년 금융위기 때와 같은 빠른 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진단됐다.


내년 전국 주택가격과 아파트 가격은 각각 3.5%, 5.0%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거래가 기준으로 아파트 가격을 전망했을 때 내년 중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8.5%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단, 매매거래량은 늘 것이란 전망이다. 주산연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대구·인천·세종에서 시작된 집값 하락세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올해 주택 매매거래량은 지난해의 절반 (54만가구 )수준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내년 하반기부터는 집값 급락세가 꺾이고 매수심리가 되살아나면서 거래가 회복되기 시작해 올해보다 39% 증가한 75만가구 수준의 매매거래량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전월세 거래가 늘어나는 가운데 월세 상승세가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고금리와 집값 하락 전망에 따라 매매거래가 전월세로 전환되면서 내년에도 전월세 거래는 늘고 기준금리 하향 전환 시점까지는 월세상승세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주산연 관계자는 "올해 9월말까지 매매거래는 지난해 대비 49% 감소했지만 전월세 거래는 26.3% 증가했다. 내년에도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고금리와 전세대출 어려움 등에 따른 월세 선호로 올해 9월에는 주택임대차 중 월세 비중이 사상 최초로 50%를 초과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 고금리와 집값 급락, PF 중단으로 내년 상반기 중 건설업체 부도가 급증하고 하반기부터 제2금융권 부실로 전이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건설사발 위기 확산을 막기 위해선 건설사업 금융경색 완화, 보유토지 대체사용 방안 강구, 미분양·미입주 주택 해소방안 등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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