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화그룹이 3조원을 투자해 성서산업단지 등 대구지역 17개 산업단지 공장 지붕을 태양광발전시설로 변모시키는 '대구 산단 태양광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한화그룹의 이번 투자규모는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 민간투자사업으로 대구 투자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전망이다. 대구시와 한화그룹의 첫 인연이 신재생에너지로 물꼬를 텄다는 상징적 의미도 있다.
대구시는 12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자산운용(대표 한두희)·한화시스템(대표 어성철)을 비롯해, 협력사인 현대일렉트릭 앤 에너지시스템(사업총괄 대표 조석), 특수목적법인 SRS(대표 홍태화), LG에너지솔루션 에이블(대표 김현태), LS일렉트릭(총괄 사장 김종우), 지역 산업단지 관리기관(7개소)과 '대구 스마트 산단 지붕형 태양광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기업 투자 불모지였던 대구가 메인 사업자인 한화그룹 뿐 아니라 LG· LS·현대 그룹 가(家)와도 '사업 파트너'로서 한꺼번에 풍성하게 연을 맺게 된 셈이다.
이번 사업기간은 내년 1월부터 2025년말까지로 신고리원전 1.5기 용량수준(1.5GW 규모 )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핵심 골자다. 대구 도심 면적의 15%에 이르는 지역 주요 산단 내 공장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덮어 여기서 발생한 신재생에너지를 공장측이 직접 소비하거나 판매할 수 있다. 노후 석면 슬레이트로 만든 공장 지붕(116㎡) 전체를 뜯어내 '탄소중립 선도도시' 건설에도 앞장선다는 의미도 있다.
![]() |
영남일보 DB. |
대구시는 이 사업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 95만t을 감축하고, 전력자립률을 17.1%→ 30%로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큰 기대를 하고 있다. 1.1%에 불과한 태양광 보급률을 무려 13.7%까지 올려 전국 1위를 달성한다는 장대한 목표도 설정했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대구에 2만8천명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태양광 설치 기업들은 추가적 혜택도 받는다. 한화자산운용이 참여기업에 태양광 및 전기차 충전기 무상 지원, 에너지효율화 사업(600억~900억원)·전기차 교체(2천500억원) 등을 지원한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역기업들에게는 1조원 가량(참여업체 3천650억원/ 임대료 수익 8천500억원)의 매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한화자산운용은 자본금 1조원에 100조원 가까운 운용자산을 보유한 국내 굴지의 자산운용사다. 한화그룹이 태양광 사업에 전문성이 있는 만큼, 다른 금융사보다 태양광시설 프로젝트를 원활하게 수행할 것으로 대구시는 기대하고 있다. 지자체와 지붕형 태양광 프로젝트를 하는 것은 대구가 처음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사상 최대 규모의 민자유치를 통해 대구가 신재생 및 탄소중립 선도도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이효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