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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왕이 건설 수주를 받은 충북도의회 청사 조감도. <태왕 제공> |
공급과잉 및 고금리 여파로 대구 주택경기가 혹한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지역 건설사들이 생존전략 마련에 사활을 걸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신규 분양 등 주택사업을 통한 먹거리 확보가 예년보다 훨씬 어려워진 탓이다. 지역 건설업계의 주택시장 진출 비중은 줄고 있지만 비주택 부문 시공 참여 및 역외사업 수주에는 꾸준히 공을 들이고 있다. 역외사업 수주능력 강화를 통한 안정적 수입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 대구 토종건설사인 태왕이 있다.
<주>태왕은 역외사업에서만 2천360억원이 넘는 공사를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2일 태왕이 한국토지주택공사와 계약을 체결한 △화성태안3 B3BL 아파트 건설공사 3공구(688가구)를 1천244억원에 짓기로 했다. 이달 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며 태왕이 88% 지분을 갖고 참여한다.
또한 △제주 아라 △제주 화북 A22BL △서귀포 대정 아파트 건설공사를 총 417억원에 수주했다. 지난 5일 이와 관련해 한국토지주택공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태왕은 이번 제주사업에서 90%의 지분율로 참여한다.
태왕은 일반건축물 공사 수주도 잇따라 확정지었다. 충북개발공사가 발주한 △충북도의회 청사 및 도청 2청사 건립(340억원 규모) △경산 산학융합 로봇캠퍼스 신축(117억원) △강원도 양양군 낙산해변 생활형 숙박시설(436억원) 건립공사도 따냈다.
이로써 태왕은 관급공사와 비주거부문 수주물량 확보는 물론, 성공적인 역외사업 진출로 수주 잔고 1조원 이상을 확보했다. 미래 먹거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통상 지역 건설사들의 역외 진출 및 비주택 부문 시공 환경은 녹록지 않다. 전국적 경기침체 속에서 수많은 건설사들과 경쟁을 펼쳐야 하는 데다 성공적 역외사업 진출을 위해서는 뛰어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역외사업의 경우 해당 지역 토종건설사들의 견제도 극복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태왕이 타 지역에서 굵직한 사업을 수주한 것은 괄목할 만하다는 평가가 지역 업계에서 나온다.
노기원 태왕 회장은 "건설회사의 경쟁력은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다. 고금리 여파가 진정되고 주택경기가 다시 살아날 때까지는 주택사업 비중을 가급적 줄이고 관급공사와 일반건축물 수주강화로 어려운 시기를 버텨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태왕의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전국 곳곳에서 수주능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역외사업 강화를 통해 '태왕아너스'의 전국 브랜드화도 반드시 달성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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