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한 사학재단 횡령 규모, 경찰 조사서 수억원으로 늘어…

  • 손병현,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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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15  |  수정 2022-12-15 08:22  |  발행일 2022-12-15 제8면
경북 한 사학재단 횡령 규모, 경찰 조사서 수억원으로 늘어…

경북 북부지역의 명문으로 알려진 사학재단의 이사장 등 3명이 교사 당직비 등 억대의 교비를 횡령한 혐의(영남일보 14일자 8면 보도)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사학재단의 이사장과 아들인 교장, 행정실장 등 3명은 수년 전부터 최근까지 교비 1억6천여만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이들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횡령한 금액을 모두 반환하면서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2일 이사장의 아들이자 해당 학교장인 B씨가 진술을 번복하자, 경찰은 B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또다시 신청했다.

하지만 법원은 진술 번복이 구속까지 할 사유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 영장을 기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하고 검찰에 이들을 기소 의견으로 불구속 송치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재단 이사장은 "학생과 학부모님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절대 개인적인 영위를 위해 사용한 적은 없다"며 "날이 갈수록 줄어드는 학생 수에 학급까지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학생 유치를 위해 재단 회계 특성상 사용할 수 없는 분야에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경찰은 최근 경북교육청 감사에서 학교재단 이사장 등의 교비 횡령 정황이 드러남에 따라 수사를 의뢰받아 조사에 착수했다.

당시 교육청 감사에서 드러난 횡령 규모는 적게는 수백만 원, 많게는 수천만 원이었지만 경찰이 재단과 학교 등에 대한 압수 수색을 벌여 수사한 결과, 이들의 횡령액은 큰 규모로 늘어났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손병현기자 w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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