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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미래 50년 핵심 사업 |
내년 계묘년(癸卯年)은 그동안 잔뜩 훔츠려온 지역경제가 우뚝 설 수 있는 '대구굴기'의 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군위군 대구편입에 따른 첨단산업단지 조성, 제2국가산단 지정, 대구형 반도체 팹(D-Fab) 구축 등 미래50년을 기약하며 추진 중인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서다. 대구 경제계에서도 "이들 사업의 진행 상황을 보면 내년이 대구경제 성장 모멘텀 장착의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
군위가 내년 7월부터 정식으로 대구시 행정조직에 편제되면 통합신공항 개항(2030년)을 전제로 추진하는 '군위 공항첨단산업단지 조성(661만1천500여㎡)'이 본격화한다. 국토연구원은 군위첨단산단조성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조사 용역(2022년 9월~2023년 6월)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에 항공기 유지·보수·운영(MRO)과 항공물류 등 공항 관련 업종이 운집할 계기가 마련된다.
이달 말 최종 후보지가 결정되는 대구 제2국가산단(달성 일대 330만5천여㎡)은 스마트산단을 지향한다. 대구가 자랑하는 로봇과 미래 모빌리티 분야 첨단기업이 집적돼 이른바 '신산업 저수지'로서 기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대구시는 지난주 제2국가산단 관련 보완사항이 적시된 서류를 정부에 제출했다. 현재 결과 통보만 남았다. 제2국가산단 조성공사는 2026년쯤 완료될 예정이다.
제2작전사령부·제5군수지원사령부 등 대구 주둔 4개 군부대의 일괄 이전작업과 관련해선 빠르면 내년 상반기 중 이전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전이 가시화하면 대구에 절대적으로 부족한 산업시설용지(군부대 후적지)가 추가 확보된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및 정보통신기업(ICT)이 입주할 여지가 생기는 셈이다. 진행 중인 국군부대 종합계획수립용역(2022년 12월~2023년 12월)을 통해 보다 구체화한다.
대구형 반도체 팹(D-Fab) 구축사업은 대구가 지금까지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반도체 (비메모리)분야에 도전한다는 상징성이 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내에 지역 주력산업과 연계가 많은 센서(Sensor)반도체를 다품종·소량으로 생산하는 중소기업 공유형 '센서 Fab(생산 공정시설)'을 짓는 게 핵심이다. 한국형 'IMAC'를 표방한다. IMAC는 벨기에에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나노 반도체 분야 연구기관이다. 내년도 정부안에 이 사업 용역비(19억원)가 담겼다. 대구시는 반도체 분야 첫 걸음마 사업인 D-Fab 구축이 향후 대기업 투자를 겨냥해 계획 중인 '반도체 클러스터(군위)'조성 사업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외 대구시가 한화그룹과 손잡고 내년부터 본격 추진할 대구 17개 산단 지붕의 태양광 설비 구축 프로젝트도 기대가 크다. 무려 3조원의 민간자금이 투입된다. 내년 초부터 매달 한화와 대구시 실무자 간 본격적인 협의가 진행된다. 공모사업을 유치하고도 수도권 텃세로 눈물을 머금고 예비타당성조사 재심절차를 밟게 된 국가로봇테스트필드도 주목된다. 대구시는 이달 초 예타 재심을 신청했고 최종결과는 내년 상반기쯤 나온다. 대구가 서비스로봇산업 도시로 확실히 도약할 수 있는 동력이 확보될 것으로 점쳐진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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