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기다림이 즐거운 겨울의 어느 날

  • 이시영 달성문화재단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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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22  |  수정 2022-12-22 07:22  |  발행일 2022-12-22 제16면

[문화산책] 기다림이 즐거운 겨울의 어느 날
이시영〈달성문화재단 대리〉

매년 12월 이맘때면 카페, 백화점과 거리 곳곳에서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는 노래를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바로 크리스마스 캐럴이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오면 다양한 트리와 조형물이 설치되고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이벤트들이 펼쳐진다.

대부분이 알고 있다시피 크리스마스는 예수의 탄신을 기념하는 날로 정한 것에서 유래했다. 크리스마스의 또 다른 명칭은 성탄절이라고 부르는데 성탄절의 의미는 성스러운 사람의 탄생을 축하하는 의미라고 한다. 크리스마스는 처음에 종교적 의미로서의 기념일로 시작됐지만, 지금은 이러한 종교적 의미를 넘어 지구촌 전체가 하나 되는 문화적인 행사로 발전했다.

크리스마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산타클로스이다. 크리스마스 전날 잠이 들기 전 트리에 양말을 장식하고 소원을 빌며 설레는 마음으로 잠든 적이 모두 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풍습은 4세기에 시작됐는데 성 니콜라우스 성직자가 한 가난한 집의 세 딸이 지참금이 없어 결혼하지 못하는 사연을 듣고 그 집의 굴뚝에 금을 던졌는데 이 금이 벽난로에 있는 양말에 들어갔다고 한다. 이러한 유래가 우리가 알고 있는 크리스마스 날 산타클로스가 선물을 준다는 이야기로 일반화됐다.

크리스마스 하면 또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 바로 트리이다. 트리의 기원에 대해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독일 종교개혁자이자 신학 교수 마틴 루터(1483~1546)가 크리스마스 전날 별빛에 비친 끝이 뾰족한 상록수가 마치 하나님께로 향하는 것으로 보여 방에 나무를 두고 장식한 것에 유래되었다는 설이다.

우리와 다르게 전 세계에서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각자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먼저 노르웨이에서는 집안의 빗자루를 모두 숨긴다고 한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악령들이 빗자루를 찾아 도망간다는 미신이 있어 집안에 빗자루를 모두 숨겨 악령이 집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재미있는 풍습이 전해 내려온다. 슬로바키아에서는 가족들을 위한 식사 이외에도 하나의 식탁을 더 차리는데 가난한 사람들, 돌아가신 조상님을 위한 식탁을 하나 더 차린다는 따뜻한 의미의 풍습이 있다. 이처럼 크리스마스라는 공통된 분모가 있지만, 각국의 역사, 풍습, 전통 등을 토대로 다양한 크리스마스 문화를 보내고 있다. 크리스마스는 기다림이 즐겁게 느껴지는 특별한 하루이자 한 해의 마무리를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보내는 날이기도 하다.

올해 슬프고 힘들었던 기억들은 크리스마스 날 함께 위로하며 잊어버리고 다가오는 새로운 한 해를 즐거운 마음으로 맞이해보자.
이시영〈달성문화재단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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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영 달성문화재단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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