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편입에 대구 신공항경제권 부상 기대감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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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25 18:37  |  수정 2022-12-25 18:37  |  발행일 2022-12-26

내년 7월1일부터 대구시가 경북 군위군을 편입함에 따라 향후 대구는 신공항경제권을 기반으로 한 물류·유통 중심지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도시 면적이 커지면서 신규 첨단산업단지 조성사업도 순항할 것으로 점쳐진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최근 군위군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대구가 첨단산단을 조성할 곳은 군위 밖에 없다"고 말할 정도로 확신과 함께 기대감을 드러냈다. 홍 시장은 또 기존 군위~서대구 라인에 이어 군위~동대구 라인 구축 가능성도 시사해 주목된다. 그는 "통합신공항 주변에 에어시티를 만들고 동구 파계사와 연결되는 팔공산터널을 새로 뚫어 대구와 연결하겠다"며 대구 동구에서 군위로 직접 연결되는 새 도로 건설을 제안하기도 했다.

◆신공항 배후산단과 4개 광역밸리
가장 주목받는 것은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배후단지다. 항공전자부품, 도심항공교통(UAM) 부품소재, 항공 및 공항 서비스, 항공 MRO(항공기 정비·수리·개조) 등 공항경제권 산업 생태계가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가 육성하는 도심항공교통, 반도체, 로봇, 헬스케어, ABB(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 등 5대 미래산업과의 연계도 가능하다. 실제 대구시는 공항배후산단에 반도체 클러스터, UAM 특화단지 조성을 구상하고 있다. 군위~서대구~도심을 연결하는 도시 발전 축도 새로 그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산~영천을 연결하는 미래형 모빌리티 부품소재 밸리 △군위를 중심으로 동해안 항만물류와 연계하는 공항~항만 신선농식품 밸리 △대구~구미 항공전자부품산업과 연계한 항공드론 전자부품 밸리 △의성~안동~신도시~대구~포항을 연결하는 공항 기반 바이오백신 밸리 조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또 공항경제권을 기반으로 한 대구경북자유경제지구(DGFEZ), 대구국가산업단지, 대구연구개발특구 등과 연계한 지역 내 새로운 거점이 마련될 전망이다. 이승대 대구시 혁신성장실장은 "배후지에 공항복합도시와 첨단산단을 조성해 미래 신성장산업 육성기지 및 물류·유통의 거점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단 조성 가능한 부지 두 배 증가
군위 편입으로 대구의 전체 면적은 883㎢에서 70% 정도 늘어난 1천497㎢로 확장된다. 특별시와 광역시를 통틀어 가장 넓다. 이 중 산단 조성이 가능한 임야가 934㎢로 기존 472㎢보다 두 배가량 넓어진다. 편입 후 산업용지는 3만3천143㎡로, 현재 대구지역 산업용지에서 1.3% 증가한다. 산업용지가 늘면 그만큼 신규 산단 개발이 용이해진다. 최근 개발 중인 대다수 산단지역은 분양가가 비싸 개발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수성알파시티 확장, 식품산업클러스터 조성 등은 주민 반대로 난항을 겪었다. 반면 군위는 중앙고속도로 주변에 산단 부지로 활용할 수 있는 풍부한 면적을 보유하고 있다. 신공항이 조성되면 이 일대에 공항복합도시, 첨단산단 등을 조성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통상 지자체 간 통합은 해당 도시 경제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한다는 점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달성의 경우 1995년 대구시 편입 후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06년 조성된 대구테크노폴리스 경우 달성은 물론 대구 경제성장의 주요 동력기능을 하며 인구 유입을 이끌고 있다. 충북 청주는 2014년 7월 통합 후 오송생명과학단지, 오창과학산업단지, 인근 지역의 기업 입주 활성화 등을 통해 성장세를 보이며 일약 중부지역 핵심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김대영 대구시 투자유치과장은 "통합신공항이 들어오고 군위군의 값싼 산단 부지가 합해지면 향후 대기업 유치가 좀 더 용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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