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진출 후 경영상황 악화 등으로 주춤하던 대구경북 기업들이 다시 고향으로 속속 유턴하며 제2의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내년 유턴기업 유치 전망은 그리 밝지 않지만 대구시와 경북도는 보조금 상향조정 등을 통해 발굴 및 유치 노력에 총력을 쏟을 기세다.
대구에선 해외에 진출했던 기업 3개사가 고향으로 돌아왔다. 고려전선의 경우,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의 유턴기업에 선정, 성서3차산단 내 STX 중공업 부지 2만6천600여㎡(8천67평)에 518억원을 투자한다. 이달 내 사업장이 준공돼 내년 3월 이전이 계획돼 있다. 1964년 대구에 설립된 향토기업인 고려전선은 2018년 미얀마로 진출했지만 지난해 미얀마 사태로 불안한 경제상황이 계속되자 대구 복귀를 결정했다. 기존 전력케이블이 주 생산품이었지만 국내 복귀 계기로 신재생에너지 등 고도화 전력케이블로 품목을 전환했다.
성림첨단산업은 1999년 중국 진출을 감행했지만 주 생산품인 희토류 영구자석에 대한 중국 의존도가 불가피했다. 이 제품은 전기차 모터는 물론 여러 산업의 핵심 소재인 만큼 중국 시장의 의존도를 낮추고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국내 복귀를 결정했다. 대구 테크노폴리스 부지 1만1천400여㎡(3천451평)에 380억원을 투자한다.
2차전지기업 엘앤에프는 2002년 중국으로 갔다 돌아와 대구국가산단 2단계 9만9천300여㎡(3만여 평) 부지에 6천500억원을 투자한다. 중국 사업장 생산량을 30% 축소하고 대구로 유턴했다. 내년 말쯤 사업장 준공을 완료하고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
경북지역 유턴기업들도 투자 및 고용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차부품 기업 '화신'은 지난 19일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에 2025년까지 800억원을 투자해 자동차 경량화 섀시 부품 및 전기자동차 배터리 팩 케이스 생산시설을 갖춘다. 120여 명도 신규 고용한다. 2015년 중국 허베이성에 진출했지만 협력업체 사업 축소 탓에 해외사업장 생산량을 줄이고 영천에 둥지를 틀었다. 경북엔 2020년부터 지금까지 동희산업, 아주스틸, 일지테크, 디에스시, 원익큐엔씨 등 10개사가 복귀, 3천5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하지만 향후 유턴기업 유치는 당분간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기업투자가 위축돼 국내 복귀 추진 자체가 어려워서다. 최근 영천으로 유턴한 화신의 경우 충분한 물량을 확보했기 때문에 힘든 시기에도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 대구시도 해외 철수 계획이 있거나 손실 위험 및 사업정리 등 이슈가 있는 기업 위주로 유턴 가능 여부를 타진 중이다. 경기 악화로 기존 유턴기업이 투자 자체를 보류할 수도 있다. 국내 복귀를 결정해도 다른 지역을 선택하는 경우도 고려해야 한다.
이들 기업의 국내 복귀를 유인하는 가장 강력한 혜택은 보조금이다. 대구시는 유턴기업에 사업장당 국비(최대 300억원)와 이 국비 매칭 비율에 따라 시비를 지원한다. 한 기업이 해외 2곳에서 철수를 하고 국내 복귀를 할 경우 600억원까지 지원된다. 이전보조금, 고용창출장려금, 조세감면 혜택도 준다. 경북도는 해외진출기업의 현지 사업 축소 시에도 투자 보조금을 지원한다. 유턴기업 혜택 범위가 더 넓어진 셈이다. 유턴기업의 지역 투자금과 고용창출 규모를 보고 보조금 지원 범위를 최대한 확대할 수 있도록 조치한 것.
대구시 측은 "유턴기업들이 보조금을 지원받지만 세계적으로 독보적 기술력을 겸비한 신산업 업체들인 만큼 대구가 이들 기업을 보유하는 것만으로 의미가 적잖다. 다른 유수의 기업 유치, 2차 협력사와의 관계 형성 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며 "지역에 돌아올 수 있는 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 이전을 성사시키겠다"고 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대구에선 해외에 진출했던 기업 3개사가 고향으로 돌아왔다. 고려전선의 경우,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의 유턴기업에 선정, 성서3차산단 내 STX 중공업 부지 2만6천600여㎡(8천67평)에 518억원을 투자한다. 이달 내 사업장이 준공돼 내년 3월 이전이 계획돼 있다. 1964년 대구에 설립된 향토기업인 고려전선은 2018년 미얀마로 진출했지만 지난해 미얀마 사태로 불안한 경제상황이 계속되자 대구 복귀를 결정했다. 기존 전력케이블이 주 생산품이었지만 국내 복귀 계기로 신재생에너지 등 고도화 전력케이블로 품목을 전환했다.
성림첨단산업은 1999년 중국 진출을 감행했지만 주 생산품인 희토류 영구자석에 대한 중국 의존도가 불가피했다. 이 제품은 전기차 모터는 물론 여러 산업의 핵심 소재인 만큼 중국 시장의 의존도를 낮추고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국내 복귀를 결정했다. 대구 테크노폴리스 부지 1만1천400여㎡(3천451평)에 380억원을 투자한다.
2차전지기업 엘앤에프는 2002년 중국으로 갔다 돌아와 대구국가산단 2단계 9만9천300여㎡(3만여 평) 부지에 6천500억원을 투자한다. 중국 사업장 생산량을 30% 축소하고 대구로 유턴했다. 내년 말쯤 사업장 준공을 완료하고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
경북지역 유턴기업들도 투자 및 고용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차부품 기업 '화신'은 지난 19일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에 2025년까지 800억원을 투자해 자동차 경량화 섀시 부품 및 전기자동차 배터리 팩 케이스 생산시설을 갖춘다. 120여 명도 신규 고용한다. 2015년 중국 허베이성에 진출했지만 협력업체 사업 축소 탓에 해외사업장 생산량을 줄이고 영천에 둥지를 틀었다. 경북엔 2020년부터 지금까지 동희산업, 아주스틸, 일지테크, 디에스시, 원익큐엔씨 등 10개사가 복귀, 3천5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하지만 향후 유턴기업 유치는 당분간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기업투자가 위축돼 국내 복귀 추진 자체가 어려워서다. 최근 영천으로 유턴한 화신의 경우 충분한 물량을 확보했기 때문에 힘든 시기에도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 대구시도 해외 철수 계획이 있거나 손실 위험 및 사업정리 등 이슈가 있는 기업 위주로 유턴 가능 여부를 타진 중이다. 경기 악화로 기존 유턴기업이 투자 자체를 보류할 수도 있다. 국내 복귀를 결정해도 다른 지역을 선택하는 경우도 고려해야 한다.
이들 기업의 국내 복귀를 유인하는 가장 강력한 혜택은 보조금이다. 대구시는 유턴기업에 사업장당 국비(최대 300억원)와 이 국비 매칭 비율에 따라 시비를 지원한다. 한 기업이 해외 2곳에서 철수를 하고 국내 복귀를 할 경우 600억원까지 지원된다. 이전보조금, 고용창출장려금, 조세감면 혜택도 준다. 경북도는 해외진출기업의 현지 사업 축소 시에도 투자 보조금을 지원한다. 유턴기업 혜택 범위가 더 넓어진 셈이다. 유턴기업의 지역 투자금과 고용창출 규모를 보고 보조금 지원 범위를 최대한 확대할 수 있도록 조치한 것.
대구시 측은 "유턴기업들이 보조금을 지원받지만 세계적으로 독보적 기술력을 겸비한 신산업 업체들인 만큼 대구가 이들 기업을 보유하는 것만으로 의미가 적잖다. 다른 유수의 기업 유치, 2차 협력사와의 관계 형성 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며 "지역에 돌아올 수 있는 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 이전을 성사시키겠다"고 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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