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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등 정보통신기술(ICT), 소프트웨어 분야 우수 기업들이 대거 운집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구수성알파시티의 조감도. |
대구 수성알파시티에 수도권에 소재한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주>텔레칩스가 연구소를 짓는다. 대구에 입성하는 최초의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팹리스·Fabless)이자, 시장성이 큰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 경쟁력을 갖춘 코스닥 상장사와의 인연이어서 향후 지역 반도체 산업 생태계 조성에 큰 구심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부터 '대구형 반도체 팹(D-Fab)구축'사업이 본격화되고, 장기적으론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대구경북통합신공항 개항 시점 2028년 전후)을 염두에 둔 대구로선 천군만마도 얻게 된 셈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13일 오후 대구 산격청사 대회의실에서 이장규(59) 텔레칩스 대표와 '영남권 R&D연구센터 구축' 관련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텔레칩스는 대구 수성알파시티내 정보통신기술(ICT)용지 1천39㎡(약 315평)에 지하2층·지상7층, 연면적 6천237㎡규모로 대구 연구소를 건립한다. 연구소 준공 목표시점은 2025년 8월쯤이다. 부지·설비·연구개발 등 전체 투자규모는 337억원이고, 연구인력 규모는 100명 정도다.
일단 연구소가 준공되기 전까지는 대구테크노파크에서 임시로 연구시설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차량용 애플리케이션(앱)전문 팹리스인 텔레칩스는 대구 투자를 통해 영남권에 반도체 제2 연구개발 거점을 구축, 연구개발(R&D)역량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 2분기 기준 텔레칩스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47.4%나 된다. 연구개발 투자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기업이 대구에 입성하면서 다른 중소기업들에게도 적잖은 자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텔레칩스가 아직 반도체 산업토양이 척박한 대구에 연구소를 건립키로 한 것은 수도권에 편중된 인력구조에서 탈피해 경북대·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등 대구지역에서 배출되는 우수 반도체 인재들을 적극 확보하기 위한 방편으로 분석된다.
1999년 10월 설립 후 2004년 12월 코스닥에 상장된 텔레칩스는 경영 효율성 증대차원에서 불과 한달 전쯤 본사를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서 경기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밸리로 이전했다. 연이어 과감한 행보를 하고 있는 셈이다.
공시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시가총액은 1천580억원이다. 2021년 기준 매출액과 자본금은 각각 1천364억원, 1천62억원이고, 전체 직원 수 는 338명이다.
국내 1위 팹리스인 LX세미콘이 이 회사 지분 10.93%(268억원 규모)를 갖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텔레칩스의 주요 설계 제품은 차량용 반도체이고, 이중 인포테인먼트(인포메이션+엔터테인먼트)용 애플리케이션 칩이 핵심이다. 주로 오디오, 비디오, 내비게이션 등에 탑재된다. 이 제품들은 폭스바겐(티구안), 재규어(XF), 랜드로버(이보크), 현대(제네시스·펠리세이드·아이오닉), 기아(K9·K8) 등에 적용된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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