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진 영주문화원장 "지역 문화를 관광 콘텐츠화해 미래 먹거리로 개발"

  • 손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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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31 14:44  |  수정 2023-01-31 14:47  |  발행일 2023-02-01 제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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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진 영주문화원장.

"지역 전통문화의 정체성을 발굴·정립하고 선조들이 남긴 우수한 문화를 재해석, 현대적인 관광 콘텐츠로 개발하는 것이 지역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가 될 것입니다"

최근 지역문화발전과 지역문화진흥 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받은 김기진 영주문화원장(72)은 지역 문화의 발전 방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경북 영주시 부석면 상석 출신인 김 원장은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영주의 문화는 △어머니 품 같은 소백산 △부석사의 화엄사상 △소수서원의 선비문화로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영주는 아버지의 품 같은 태백산과 어머니의 품 같은 소백산에 기대어 살면서 부당하게 눈물을 흘리지 않는 독특한 문화를 형성해 왔다"며 "부석사를 창건한 의상대사의 평등문화는 '귀족과 민초'라는 계급문화의 타파를 위해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는 것을 가르쳤고 불법(佛法)으로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소수서원의 선비문화가 지금까지 잘 전해진 것은 의(義)의 문화·도덕의 문화·남을 위하는 덕(德)의 문화를 배우고 계승해 왔기 때문"이라며 "부석사와 소수서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지정된 데 이어, 소백산도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준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원장은 "K-문화는 이제 삶을 풍요롭게 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문화로 성장했다"며 "이 문화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앞으로 미래 세대들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원장은 영주문화원의 핵심 사업으로 '근현대사 기록물 수집'에 이어,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전시관 설립을 꼽았다.

지난 2020년 8월부터 최근까지 영주문화원은 '영주형 문화뉴딜사업'의 하나로 근현대사 기록물 7만여 점을 수집했다. 그는 "불과 3년도 안 된 시점에서 이처럼 많은 기록물을 수집할 수 있었던 것은 1천여 명의 기증자가 기꺼이 소중한 자료를 기증해줬기 때문"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영주문화원은 최근 언제 어디에서나 이 기록물들을 찾아 볼 수 있도록 '영주 근현대기록물저장소' 온라인 홈페이지에 담았다. 이에 앞서 영주 근현대사 전시관 건립추진위원회는 지난해 '경상북도 선비문화 근현대사 전시관 건립 추진위원회 총회'를 개최하는 등 근현대사 전시관 건립을 위한 첫발을 뗐다. 이와 함께 영주시는 전시관 건립과 관련한 연구용역도 진행 중이다.

이 같은 노력이 결실을 맺으면서 영주문화원이 최근 '제5회 근현대 민간기록물' 대상을 받은 데 이어, 김 원장은 경북도 문화상(문화 부문)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장을 잇따라 수상했다.

코로나19의 상황 속에서도 회원들의 수요와 요구를 중심으로 문화원을 운영해 온 김 원장은 지역문화 창달을 비롯해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교육 및 체험의 기회를 제공해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지역의 문화적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원장은 "일제강점기 무섬마을 주민들이 계몽 활동과 항일 운동을 벌인 근거지였던 아도서숙 등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의 문화와 역사 발굴은 물론, 상당한 가치를 가지게될 근현대 문화에 대한 보존 발굴도 중요하다"며 "앞으로는 과거 단일민족국가를 고집하긴 보다는 다문화가정도 함께 어울려 갈 수 있는 사회가 하나의 문화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다문화 가정을 위한 행사도 마련해 추진하는 등 미래세대에 희망이 되고, 영주 경제발전에 문화를 입혀 행복한 영주, 시민 누구나 영주를 자랑하고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취임 당시 밝혔던 초심을 또다시 강조했다.

글·사진=손병현기자 w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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