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물량 증가...올해 대구 지역 역전세난 우려 제기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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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29 14:00  |  수정 2023-01-30 07:12  |  발행일 2023-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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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구지역 전세가가 전국 17개 시·도 중 네 번째로 많이 떨어진 가운데 올해는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역전세난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역전세난은 전셋값은 내리고, 매물이 늘어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보증금 반환을 못 하는 것을 말한다. 전셋값이 오르고, 매물이 줄어 세입자가 전셋집 구하기에 어려움을 겪는 전세난과는 다른 개념이다.

부동산정보 서비스업체 부동산 R114가 최근 전국 아파트 약 579만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대구지역 전세가는 4.67% 하락했다. 인천(-6.93%), 세종(-5.77%), 대전(-4.79%)에 다음으로 하락폭이 컸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높은 전세보증금 부담과 급격한 금리 인상 영향 탓에 월세 시장으로 임대차 수요가 대거 이탈하면서 지난해부터 전세가 되돌림이 본격화된 분위기"라고 말했다.

실제 대구지역 전세가는 2020년 임대차 3법 도입 이전으로 되돌아가는 모양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대구지역 전세가는 2020년 7월 말 임대차 3법(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 전월세신고제 중 2법) 도입 이후 2020년 4.61%, 2021년 6.97% 올랐다. 2020년부터 2021년까지 누적 변동률만 15.94%에 달하며 단기 폭등세 양상을 보였다.

같은 기간 전국의 전세가는 2020년 12.47%, 2021년 13.11% 올랐으며, 2020~2021년 누적 변동률은 36.31%다. 서울 등 수도권의 전세가 상승이 전국의 전세가 상승을 견인했다.

한편, 올해 입주물량이 쏟아지는 대구의 경우 역전세 이슈가 불거질 것으로 관측된다.

대구에는 올해 통상 연간 입주물량의 3배에 가까운 3만6천59가구의 입주가 이뤄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전국 기준으로 보면 경기(11만3천692가구)와 인천(4만5천169가구) 다음으로 물량이 많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대구의 연평균 입주물량은 1만4천604가구로 올해 입주예정 물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올해 대구, 경기 등에서 과거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입주물량이 예정돼 있다. 여전히 고금리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많은 입주물량이 예정된 곳이라면 역전세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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