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반도체·방위산업 최적지"…"50년 국내 최대 공업도시

  • 조규덕
  • |
  • 입력 2023-02-01 06:58  |  수정 2023-02-01 07:15  |  발행일 2023-02-01 제1면
다시 경제 기여할 골든타임"

지난 50여 년간 국내 최대 공업도시로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했으나 근년 들어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는 경북 구미가 '반도체 특화단지'와 '방산혁신클러스터' 유치로 국가 1호 산단의 위상 회복을 노리고 있다.

구미국가산업단지는 대한민국 최초의 산업단지로 수출 중심 국가의 꿈을 실현하려던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9년 조성한 내륙 최대 산업 현장이다. 1970년대는 섬유와 전자, 1980년대는 컴퓨터와 반도체, 1990년대는 백색가전과 전기·전자를 앞세워 대한민국을 수출 강국으로 이끌었다. 2000년대 이후에는 IT·모바일 산업으로 국가 경제의 버팀목으로 성장을 주도했다.

구미산단은 10여 년 전부터 시작된 대기업 해외 이전과 수도권 집중이라는 회오리를 피하지 못하고 벼랑 끝에 몰렸다. 구미시가 반도체 특화단지와 방산혁신클러스터 유치에 총력을 다하는 배경이다. 방산클러스터 유치는 두 차례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두 사업 유치와 관련해 구미시의 당위성과 명분은 차고 넘친다. 안기현 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구미에는 우리나라 반도체와 방위산업의 역사가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강조한다.

실제 1969년 구미산단 1호 기업으로 입주한 반도체 전문기업 KEC는 한국 반도체 산업과 역사를 같이해 왔다. SK실트론·LG이노텍·삼성SDI 등 비수도권 지역 중 유일하게 소재·부품 기업부터 수요기업까지 반도체 전 공급망이 완비돼 있는 도시다. 즉시 공급가능한 부지, 풍부한 용수, 반도체 인력, 대구경북신공항도 구미의 강점이다.

LIG넥스원의 모태로 1976년 구미산단에 설립된 금성정밀공업은 토종 첨단무기 방위산업체의 효시다. 구미를 비롯한 경북에는 한화시스템·LIG넥스원 등 189곳의 방산 기업이 포진해 타 지자체에 비해 우수한 방산 생태계를 갖고 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반도체와 방위산업은 구미가 대한민국 경제에 기여할 또 한 번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구미의 미래 50년을 위해 사업 유치에 사활을 걸겠다"고 말했다. 조규덕기자

기자 이미지

조규덕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