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혁신만이 살길이다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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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06 06:52  |  수정 2023-02-06 07:52  |  발행일 2023-02-06 제1면
대구시·경북도 '대학 재편' 사활
고등교육 총괄 중추 부서 설립
지역 밀착 첨단인재 육성 총력

대구시와 경북도, 지역대학들의 혁신이 시작됐다.

지난 1일 경북 구미시 금오공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차 인재양성전략회의에서 광역지자체와 지역대학이 협력해 담대한 혁신에 나서면 정부가 대폭적인 재정지원을 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정부는 지자체가 지역발전과 연계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역대학에 투자할 수 있도록 지자체의 대학지원 권한을 확대하고, 혁신을 위해 노력하는 대학에 규제를 완화하는 라이즈(RISE·Regional Innovation System & Education)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구시와 경북도, 지역대학은 '지역침체-대학위기' 등 공동위기 극복을 위한 대대적인 혁신에 나설 전망이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조만간 대학지원 전담부서 설치와 전담기관(법인)을 설립하고, 지역고등교육협의회를 신설해 지역의 대학지원 기반을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

광역지자체 전담 부서는 지역산업 실태 파악 등 기존 경제 업무와 고등교육 분야를 총괄하는 중추 부서가 될 전망이다.

지역대학들 역시 생존을 위한 혁신에 나서게 된다. 2020학년도에 이미 지역 고교 졸업생보다 대학 정원이 약 2만명 더 많은 현실에서 생존을 위해서는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 외에는 길이 없기 때문이다.

지자체가 지역산업 실태를 파악해 대학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만큼 지역 수요를 외면한 대학의 '마이웨이 학사 운영'은 불가능한 환경이다. 지자체는 기존 교육부 사업 대부분을 넘겨받아 이를 통합적으로 재정관리를 하면서 지역 수요에 맞게 배분할 것으로 보여, 지역대학은 지역 밀착형, 첨단 인재 육성 등을 위한 학사개편이 불가피하다. 특히 교육부가 2027년까지 비수도권 30개 대학을 글로컬 대학으로 지정해 육성키로 한 만큼 글로컬 대학에 선정될 경우, 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사립대 한 총장은 "지자체가 지역의 모든 대학이 만족할 수 있도록 나눠주기식 사업을 펼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차별화된 경쟁력, 특성화된 혁신에 나서는 대학에 재정지원이 집중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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