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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연구원 제공. |
산업연구원이 12일 "대구경북은 단기적으론 탄소중립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지만 지역 산업구조나 혁신 역량이 취약해 탄소중립 시대에 경쟁력 저하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산업연구원이 이날 발표한 '지역의 탄소중립 수용력 진단과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탄소중립과 관련한 정부 정책을 고려하지 않은 시나리오에서 대구·경북·경남·전북·충북은 탄소중립 민감도와 대응력이 모두 낮은 유형으로 분류됐다.
민감도는 탄소중립 정책에 특정 지역이 얼마나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지를 의미한다. 대응력은 지역 내 인식·노력과 의지·역량에 의해 결정되는 종합 역량이다.
연구원은 "해당 지역들은 산업구조나 혁신 역량이 취약해 탄소중립 시대에 경쟁력 저하가 우려된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 설계가 요구된다"고 꼬집었다.
정부정책을 고려했을 경우 결과는 달라졌다. 특히 경북은 높은 민감도와 낮은 대응력을 보이는 유형에 포함됐다. 지역 내 자동차·부품 산업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탄소중립을 위한 내연기관차 대체 정책이 시행될 경우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연구원은 "내연기관차 대체 정책에 대한 지역 산업역량이나 혁신 역량이 전반적으로 낮아 경쟁력 저하가 우려된다"며 "경북지역은 정부 정책의 우선 고려 대상"이라고 분석했다.
다배출산업 규제 시나리오에서도 경북은 탄소중립 민감도가 높고 대응력은 낮은 유형으로 분류됐다. 경북의 철강산업 비중이 높아 정부의 탄소 다배출 산업 규제에 따른 민감도가 높게 나타났다는 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아울러 비수도권의 탄소중립 대응력은 수도권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경북 모두 17개 시도 중 하위권이었다. 지자체별 탄소중립 대응력을 분석한 결과 1위는 세종(2.12)이고, 서울(2.06)과 경기(1.94)가 뒤를 이었다. 이어△대전(1.70)△광주(1.60)△울산(1.59)△부산(1.50)△인천(1.49)△충남(1.37)△충북(1.32)△제주(1.31)△대구(1.22)△경북(0.96)△경남(0.94)△전북(0.92)△강원(0.90)△전남(0.84) 순이었다.
산업연구원은 "비수도권의 산업구조 개선 및 혁신역량 제고가 필요하다"며 "장기적으로 탄소중립 인식 개선과 지역 산업구조 다각화·고도화를 통해 친환경적으로 개선하고, 탄소중립 이행 과정에서 취약지역 피해를 최소화하는 정책지원을 통해 민감도를 낮추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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