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컬렉션 '웰컴 홈: 개화(開花)'특별전…1920년대~2000년대 근현대미술 흐름 한눈에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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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16 19:08  |  수정 2023-02-17 07:32  |  발행일 2023-02-17
이중섭, 김환기, 이쾌대 등 거장 작품 한자리에
이건희 컬렉션 웰컴 홈: 개화(開花)특별전…1920년대~2000년대 근현대미술 흐름 한눈에
이인성 작 '장미 있는 정물'. 대구미술관 제공
이건희 컬렉션 웰컴 홈: 개화(開花)특별전…1920년대~2000년대 근현대미술 흐름 한눈에
이중섭 작 '가족'.  대구미술관 제공
이건희 컬렉션 웰컴 홈: 개화(開花)특별전…1920년대~2000년대 근현대미술 흐름 한눈에
유영국 작 '산'. 대구미술관 제공
이건희 컬렉션 웰컴 홈: 개화(開花)특별전…1920년대~2000년대 근현대미술 흐름 한눈에
이쾌대 작 '항구'. 대구미술관 제공
이건희 컬렉션 웰컴 홈: 개화(開花)특별전…1920년대~2000년대 근현대미술 흐름 한눈에
서동진 작 '자화상'. 대구미술관 제공
이건희 컬렉션 웰컴 홈: 개화(開花)특별전…1920년대~2000년대 근현대미술 흐름 한눈에
변종하 작 '두 마리 고기'. 대구미술관 제공

오는 21일부터 5월28일까지 열리는 이건희 컬렉션 '웰컴 홈: 개화(開花)' 특별전은 한국 근현대미술을 관통하는 세 개의 주제로 열린다. 작가 44인의 작품 81점을 각 주제별 섹션에 맞게 전시해 192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근현대미술의 흐름을 한눈에 가늠할 수 있다. 올해 전시는 2021년 개최한 '웰컴 홈: 향연(饗宴)'의 연장선으로, 전시 주제인 '개화'는 예술의 꽃을 피우고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다.


◆섹션Ⅰ= 전통·신흥미술의 공존
1915년을 기점으로 한국 미술계에는 일본 동경미술학교를 졸업한 서양화가들이 등장한다. 이들이 새로운 화풍을 선보이면서 전통미술과 공존하는 시기를 맞는다. 이와 함께 '고려화회' '서화협회'와 같은 미술단체의 활동이 두드러지고, 근대 학교에 신설된 도화 수업 등이 주목을 받았다. 1930년대에 들어서는 서양화법의 단순한 수용 단계에서 벗어나 대상의 자유로운 변형과 화가들의 독자적인 화풍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첫 번째 섹션에서는 이처럼 전통과 신흥미술이 공존하던 시대의 작품이 전시된다. 근대 서양화단을 대표하는 작가의 작품과 전통 수묵화를 계승한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것. 대구 근대 서양화단에서 중심 역할을 했던 서동진의 1920년대 작품을 시작으로 자연과 인물상을 향토적이고 서정적 정취로 표현해 독보적인 화풍을 구축했던 이인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매체를 자유롭게 구사하며 인물 중심의 풍속화를 그렸던 김중현, 시대에 대한 통찰과 비전·고전미를 통해 민족의 정체성을 표현하고자 했던 이쾌대, 한국적 인상주의 미술의 정착에 선구적인 역할을 했던 오지호 등의 작품이 소개된다. 동시에 독자적 한국 산수화 양식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 변관식의 작품과 조선시대 실경산수의 맥을 근대적 시각으로 새롭게 계승·발전시킨 이상범·허백련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섹션Ⅱ= 근현대미술 꽃피우다
두 번째 섹션 '격동기, 새로운 시작'에서는 광복 전후와 6·25전쟁 당시의 시대정신이 직·간접적으로 발현되면서 한국 근현대미술을 꽃피운 시기의 작품이 전시된다. 1950년대 후반부터 다양한 미술단체의 발족과 함께 새로운 미술 경향을 모색하던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6·25전쟁 이후 서민적 생활상과 정서를 자신만의 조형 언어로 보여준 박수근, 척박한 현실 속에서 토속적이고 순박한 동화의 세계를 구축한 이중섭, 나무·집·가족과 같은 소재를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동심의 세계를 구축한 장욱진의 작품이 전시된다. 또한 윤중식·박고석·임직순의 작품과 수묵을 활용한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 김기창·박래현·박생광·이응노의 작품, 그리고 한국 현대 조각의 선구자인 김종영·권진규의 작품을 소개한다.


◆섹션Ⅲ= 추상미술 다양한 변주
세 번째 섹션 '미술의 확장과 변용'에서는 한국 추상미술의 대표 작가인 김환기·유영국의 작품과 함께 현대미술의 다양한 변용을 보여주는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먼저 한국모더니즘 미술과 개념적 작업의 기원을 구축한 김환기의 작품을 시작으로, 추상적 형상과 색면의 구성으로 가장 순수한 추상의 세계를 펼쳐 보인 유영국의 작품이 주목할 만하다. 물질에 대한 본질적 탐구와 인간·자연의 합일을 추구했던 곽인식, 신형상주의를 지향하면서도 서정적인 이야기가 있는 회화를 보여준 변종하, 동양적 사유를 바탕으로 강렬한 색채의 추상 작업을 시도한 하인두의 작품도 관심을 끈다. 수직적 구성과 역사적인 주제로 시대의 절실한 이야기를 담아낸 신학철, 극사실주의 회화 장르에 있어 선구자적 입지를 가지고 있는 고영훈, 시대와 역사에 충실하며 자연에 대한 탐구를 보여주는 강요배 등의 작품도 살펴볼 수 있다.


◆동시 입장 '최대 150명'으로 제한
이번 전시는 사전예약은 받지 않고 현장 발권만 한다. 쾌적한 관람을 위해 최대 150명만 동시 입장 가능하며, 관람객 추가 수용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동시 입장 인원을 늘릴 계획이다. 유은경 대구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는 미술에 대한 개인의 기호와 관심은 물론 작가들을 후원하는 방법인 '컬렉션'의 중요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며"기증된 예술작품이 대중과 공유될 때 지니는 사회적 가치와 의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21년 6월29일부터 51일간 대구미술관에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웰컴 홈: 향연'에는 총 3만9천931명(사전예약 4만7천338명)이 전시장을 찾았다. 하루 평균 783명의 관람객이 방문한 것으로 시민적 관심도가 높았던 것으로 평가됐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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