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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수 '까치호랑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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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수 '문자도' |
대백프라자갤러리는 5일까지 유지수 민화전 '아리따운 세상(細上)'전(展)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는 문자도(文字圖), 병화도(甁花圖), 화접도(花蝶圖)등 다수의 소품들과 무병장수를 염원하는 십장생도(十長生圖), 시대상이 내포된 까치호랑이 등 다양한 민화작품을 선보인다. 또 조선왕실의 일월오봉도(日月五峯圖), 궁모란도, 중국 왕실이 소장하고 있었던 세화도(歲畵圖), 고운 색채로 섬세하게 표현된 화람도(花藍圖), 사랑스런 오목눈이와 꽃 사과, 가로길이 2m인 청록 산수화 등 총 30여 점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조선시대, 사대부들을 중심으로 '문인화'가 유행했지만, '민화(民畵)'는 대중적 실용화로 널리 인식됐다. 특히 민화에는 과거의 사회현실은 물론 백성들의 간절한 염원과 생활문화가 오롯이 스며있다. 인간의 소망을 담기도 하며, 상징적 이야기와 독특한 구성으로 자유분방하게 표현돼 당시 일반 회화에서 느낄 수 없는 매력을 품고 있다. 또한, 민화는 우리 겨레의 신화와 종교, 정신이 깃든 유산으로도 평가받는다.
작가는 민화가 갖는 조형적 매력에 빠져 수년간 민화 연구를 지속하며 재료의 사용법과 표현기법 등을 익혀왔다. 이후 회화의 범위를 넓혀 비단에 석채를 사용하는 웅장하고 화려한 조선의 궁중화와 섬세하고 우아한 중국 송대 회화의 아름다움에 깊이 빠져 들었다.
유지수는 "민화는 생명과 자연에 대한 경외와 신비 ,정치 사회에 대한 해학과 풍자, 일상의 간절한 염원, 과거의 사건(故事)과 이야기들을 상징적으로 그려 넣는 등 아주 방대하고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다. 민화를 공부하면서 오랜 시간 퇴색한 색채를 재현하고 과거의 미적 가치를 찾는 과정이 무척 긴장되면서도 흥미롭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대구에 본부를 둔 '<사>생명 평화 아시아'의 학술연구기금마련을 위해 열린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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