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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부터 국내에서 발생한 주요 산불 개요.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
봄철에 집중됐던 산불 위험이 이제 계절을 가리지 않고 연중 내내로 번지는 모양새다. 이상 고온 및 가뭄 등 기후변화로 산불 발생·확산 위험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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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봄철(3~5월) 10년 평균 산불 발생 건수는 2006년 326건에서 2021년 277.9건으로 감소 추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9~11월 10년 평균 산불 발생은 2006년 38건에서 2021년 40건, 12월과 1~2월은 이 기간 118건에서 112.8건으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계절을 가리지 않고 산불이 발생하면서 연중 산불 발생 일수도 증가했다. 1990년대 산불이 한 건이라도 발생한 날은 365일 중 104일이었지만 최근 5년(2017~2021) 사이 170일로 63%( 66일) 늘어났다.
특히 최악의 겨울 가뭄이었던 지난해 발생한 산불은 총 740건으로, 10년 평균 대비 38%나 증가했다. 산불 피해면적은 2만4천782㏊, 재산피해는 1조3천452억원에 달했다.
이처럼 연중 산불 위험이 번지는 이유는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고온·건조해진 기후 변화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지난해 2월 글로벌산불보고서를 통해 기후와 토지이용 변화로 산불이 더 빈번하게 발생하고 강도도 세질 것으로 발표했다. 특히 산불 발생 건수는 2030년까지 14%, 2050년까지 30%, 2100년까지 5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산불 발생은 또다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악순환을 낳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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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관식기자 |
국립산림과학원은 "2010년대 초만 하더라도 산불은 주로 3월 중순∼4월 중순 봄철에 집중됐지만 최근 5~6월 산불발생건수가 늘어나고 산불조심기간 외에도 산불발생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며 "기후변화 현상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산불을 발생시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때문에 충분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주말 이틀새 대구 앞산과 경산 등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자, 윤석열 대통령은 5일 관계 부처에 '산불 특별대책 기간'을 지정, 예방에 전력하라고 지시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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