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청년 57% 캥거루족, 2.4% 은둔형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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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07 17:54  |  수정 2023-03-07 17:54  |  발행일 2023-03-07
경제적 여건 못 갖춰 독립 어려워 56%

청년 취업자 비율 67%, 세전 월급 252만원

정부, 7일 청년 삶 실태조사 결과 발표
우리나라 청년 57% 캥거루족, 2.4% 은둔형
국무조정실 제공.

우리나라 청년 100명 중 57명은 부모와 함께 사는 이른바 '캥거루 족'으로 나타났다. 은둔형 청년은 2.4%로 조사됐다.

국무조정실은 7일 지난해 7월부터 8월까지 만 19~34세의 청년 가구원을 포함하는 전국 약 1만 5천가구(명)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2년 청년 삶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들의 취업자 비율은 67.4%이고, 세금 공제 전 월급(취업자 기준)은 252만 원 수준이었다. 청년 1인 가구의 경우 월평균 생활비는 161만 원이었다.

직장 평균 근속기간은 31개월 15일이며 1년 미만 근속기간의 비율은 32.7%에 달했다. 청년들이 이직 또는 구직 시 고려하는 사항은 임금 48.5%, 고용안정성 12.8%, 본인의 장기적 진로설계 8.4%, 근로시간 7.2% 순으로 조사됐다.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청년의 비율은 57.5%였다.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청년 중 67.7%는 아직 독립할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독립을 계획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는 '경제적 여건을 갖추지 못해서'라는 응답이 56.6%로 가장 많았다.

집에만 있는 은둔형 청년의 비율은 2.4%(임신·출산·장애 제외)였다. 은둔 이유로는 취업 어려움 35.0%, 대인관계 어려움 10.0%, 학업중단 7.9% 순으로 조사됐다.

청년이 속한 가구의 월평균 생활비는 303만 원이고 지출항목으로는 식료품비(96만원), 연금·보험료(32만원), 교통비(27만원), 교육비(24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청년이 속한 가구 기준의 연평균 소득은 6천443만 원, 평균 부채규모는 5천80만 원이었다.

청년들은 필요한 주거정책으로 구입자금 대출 41.0%, 전세자금 대출 23.9%, 월세 등 주거비 지원 17.3%, 공공임대 공급 11.8% 등을 꼽았다.

조사 대상 청년의 81.8%는 미혼 상태였고 향후 결혼계획은 75.3%가 있다고 응답(남 79.8%, 여 69.7%)했다. 자녀 출산의향에 대해선 63.3%가 있다고 응답(남 70.5%, 여 55.3%)해 남녀간 인식 차이가 있었다.

현재의 삶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점수(0~10점)로 삶의 만족도는 6.7점, 행복감 6.9점, 자유로운 선택 6.9점, 사회에 대한 신뢰는 5.2점이었다.

한편 '청년 삶 실태조사'는 2020년 제정된 '청년기본법'에 따라 2년마다 실시하도록 돼 있다. 2022년 조사는 '청년기본법'에 따른 첫 조사다. 이번 조사는 국무조정실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재)한국통계진흥원에 의뢰해 실시했다. 일반사항, 주거, 건강, 교육·훈련, 노동, 관계·참여, 사회인식·미래설계, 경제 등 8개 분야, 200개 항목에 이르는 정부 최초 청년 삶 전반에 대한 조사로서 정부공식 청년통계로 인정된다.


구경모 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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