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SVB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배제 못해…필요시 신속 대응"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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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13  |  수정 2023-03-13 06:45  |  발행일 2023-03-13 제12면

미국 스타트업의 자금줄이었던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의 파장이 전 세계 금융권과 기업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한국 정부도 금융 시장 불안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철저히 관리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12일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 최상목 경제수석과 함께 거시경제·금융현안 관련 정례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이 자리에서 미국 SVB 사태발(發) 유동성 위기가 은행 폐쇄로 확산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간담회 결과 정부는 SVB 사태로 국내외 금융시장, 실물경제 등에 대해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관련 상황을 24시간 면밀히 모니터링하기로 했다"며 "필요한 경우 신속히 대응해 우리 경제의 부작용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은 지난 10일(현지시각) 불충분한 유동성과 지급불능을 이유로 SVB를 폐쇄하고,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파산 관재인으로 임명했다. FDIC는 곧 신규법인 '샌타클래라 예금보험국립은행(DINB)'을 세워 SVB의 기존 예금을 모두 이전하고, SVB 보유 자산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SVB 파산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워싱턴뮤추얼 붕괴 이후 최대 규모다. SVB는 실리콘밸리에서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대출해 주는 유일한 상장은행으로 2022년에 상장된 스타트업의 거의 절반이 대출받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SVB 파산의 원인은 주 고객인 스타트업들이 성장 둔화로 현금흐름이 부족해지자 SVB에서 대거 예금을 인출하며 이른바 '뱅크런'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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