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 삼중수소 발생 원인은 '노후 배수 배관'…유출 가능성은 희박

  • 송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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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24 13:05  |  수정 2023-03-24 15:08  |  발행일 2023-03-24
방사능 물질 누출은 공사 당시 제염 잔재
인근지역 주민 요시료와 농수산물 모두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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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경북 경주시 양남면에서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전 부지 내 고농도 삼중수소 검출과 관련해 민·관 합동조사단이 2년간 조사를 벌인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월성원전의 고농도 삼중수소 검출은 증기발생기, 터빈 건물 집수조 등의 배수 배관의 노후가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월성원전 삼중수소 관리 안전성 확보를 위한 민·관 합동조사단은 24일 경북 경주시 양남면에서 최종 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부지 내 오염원의 주변 지역 유출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민·관 합동조사단은 언론과 환경단체의 '월성원전 부지 내 터빈 빌딩 맨홀과 지하수에서 고농도 삼중수소 검출 관련 보도'에 따라 명확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지난 2021년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2년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지질·지하수 삼중수소 농도 하향세
민·관 합동조사단은 지난 2016년부터 5년간 월성원전 부지 내 빗물의 농도는 ℓ당 200~1천 베크렐(㏃)로 점진적인 하향 추세임을 확인했다.
관측정 지하수의 삼중수소는 1ℓ당 1천㏃ 이하로 유지돼야 하고, 누설 판정 기준치를 ℓ당 1천㏃로 정하고 5년마다 강수의 농도를 확인해 기준치를 결정할 것을 권고했다.

원전부지 내 지하수 관측정의 고농도 삼중수소 출현 원인은 증기발생기 취출수·터빈 건물집 수조·물 처리 실중화조 배수 배관의 노후가 원인인 것으로 밝혔다.
합동조사단은 원전 부지 내 27개의 지하수 관측정과 남·북 측 저수조를 대상으로 물 시료를 분석한 결과, 2021년 언론 보도 때 WS -2 관측 공의 삼중수소 농도는 ℓ당 2만8천200㏃이었으나, 조사 당시 ℓ당 약 2천100㏃로 누설 판정 기준치보다 높게 나타났으나, 현재 안정 범위로 접근 중에 있다고 밝혔다.

또 부지 내 오염원 누출 때 주변 지역으로 이동 가능성은 호기별 자연 배수 기능에 의해 터빈 빌딩으로 유동 체계가 형성돼 주변 지역으로 유입될 가능성은 없다.

◆방사능 물질 누출은 공사 당시 제염 잔재
합동조사단은 월성 1호기 사용후연료 저장조 외부 지하 9m 지점 1구역 토양에 484㏃/㎏의 방사성 세슘(Cs-137) 검출은 지난 1997년 누수로 인한 보수 공사 때 불완전한 제염으로 인한 잔재인 것으로 확인했다.

월성 1호기 사용후연료 저장조 구조물의 시공 이음부에서 미세한 틈이 발견돼 미량의 누수는 해당 물 시료를 분석한 결과 감마 핵종이 검출되지 않아 벽을 관통하는 균열은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이어 사용후연료 저장조 구조물 기초 콘크리트에서 균열이 생겨 특정 기간 하루 약 7ℓ의 누수가 관측됐고, 해당 물 시료에서 방사성 세슘이 미량 측정된 것은 저장조 내부의 물이 누수 된 것으로 추정했다.

또 월성 1호기 차수막 손상으로 인한 지하수로의 삼중수소 누출을 확인했고, 이 물은 하부의 별도 수집관으로 수집돼 관리 배출돼 주변으로 유출 가능성은 희박하다.


월성 3호기 터빈 건물 지하 배수로 맨홀 고농도 삼중수소 원인은 공기 중 삼중수소 전이 현상으로 밝혀졌다.

◆주변 지역 지표·지하수 삼중수소 농도는 낮은 수준
합동조사단은 4차례에 걸친 지표수·지하수의 삼중수소 농도는 원전에서 거리가 멀어질수록, 관정의 깊이가 깊을수록 농도가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식수로 사용하는 지하수의 최대 농도는 ℓ당 13.7㏃로, 이는 세계보건기구의 식수 기준치인 ℓ당 1만㏃에 비하면 충분히 낮은 수준이다.

주변 지역 지표·지하수와 토양 시료 감마 핵종은 검출되지 않았고, 토양 시료에는 미량의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으나 국내 다른 지역보다 낮은 수준임을 확인했다.

동경주지역(감포읍, 양남·문무대왕면)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에는 삼중수소와 감마 핵종은 대부분 검출되지 않았고, 배추에서 ㎏당 최대 40㏃의 삼중수소가 측정됐다.

또 월성원전 배수구에서 삼중수소가 최대 ℓ당 8.96㏃이 측정됐고, 양식장 어류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

◆월성원전 주변 주민 요시료 삼중수소 농도 자연 방사선 1만분의 2
동경주지역 주민 360명을 대상으로 요시료 측정 결과 평균 ℓ당 2.55㏃, 최대 ℓ당 39.3㏃로 확인됐고, 최댓값에 대한 연간 피폭 수준은 연간 0.0008밀리시버트로 우리나라 자연 방사선 노출 선량인 연간 5.25밀리시버트와 비교해 1만 분의 2 미만이다.

송인숙 민·관 합동조사단 선임분석원은 “최종 조사 결과에 따른 민·관 합동조사단의 권고사항 이행 현황을 간사기구인 민간환경감시센터로 이관해 확인하고, 이행 현황을 지속해서 확인해 안전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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