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병주 지음/매경출판/464쪽/2만원 |
사학자 신병주 교수의 대표 베스트셀러 '왕으로 산다는 것'이 더 깔끔한 디자인과 새로운 내용으로 읽기 쉽게 재탄생했다. 조선시대의 대표적 성군 세종과 문종의 이야기를 더했다. 무엇보다 책에서 왕이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 들어 더 흥미롭다는 평가다.
우리는 보통 역사 교과서에 나열된 사실을 배우고 접하는 경우가 많다. 재미를 더하고, 이유를 알아야 역사적 인물들이 머릿속에서 살아 움직이기 마련이다. 이 책은 조선시대의 왕들도 치열하게 살아간 한 사람이었음을 깨닫게 한다.
이 책은 조상의 지혜도 재미나게 소개한다. 그중에는 '청계천'에 얽힌 이야기도 있다. 의외로 많은 사람이 청계천은 태종, 영조 시대에 걸쳐 만들어진 인공 하천임을 모른다. 그래서 청계천이라는 단어는 조선왕조실록에 등장하지 않는다. 이 책은 그저 '천거해서 수리했다'는 뜻의 개천으로 불렸던 청계천이 어떻게 조성되고 이름이 붙었는지 자초지종을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또 5장에서는 영조가 홍수 탓에 자주 범람한 청계천을 본격적으로 개보수한 과정을 소개했다. 영조의 '청계천 준천 사업'은 서민의 삶의 터전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그야말로 조선판 뉴딜정책이었다.
조선의 왕은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매사가 쉬웠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았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조선의 왕들은 때로는 과감한 개혁정책을 선보였고, 왕권에 맞서는 신권에 대응하며 조정자의 역할도 했다. 하지만 대동법과 균역법처럼 시대의 요청에 부응해서 성공한 정책도 있었고, 무리한 토목공사와 천도처럼 실패한 정책도 있었다. 이렇듯 체제의 안정과 개혁의 중심에 왕이 있었다. 저자인 신병주 건국대 사학과 교수는 조선시대 역사와 문화를 전공하고 있으며, 다양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우리의 역사를 쉽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