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산업구조 '2차전지 중심' 재편 안착되나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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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18 18:49  |  수정 2023-04-19 06:57  |  발행일 2023-04-19
2차전지 대구 수출 성장세 일등공신
대구 수출 차지하는 비중 40% 육박
지역 경기 활성화 낙수효과엔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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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대구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첨단 제조업인 2차전지를 중심으로 산업구조 재편이 가속화되면서 수출 신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엘앤에프 등 일부 기업의 성과에 의존한데다, 성장 규모에 비춰 아직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기여도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역 업계에선 한창 진행중인 공장 건립 등 인프라가 촘촘하게 깔리면 경기부양 효과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대구는 올 들어 2개월 연속 수출액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째 전국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전국 무역수지는 적자를 면하지 못하지만, 유독 대구는 높은 수출 성장세를 보인다.


대구 수출 증가는 2차전지 소재인 '정밀화학원료 부문'이 주도하고 있다.


18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3월 기준 대구의 2차전지 소재 수출액은 4억3천6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3.4% 나 증가했다. 올 3월 대구 수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8%에 이른다. 지난해 월별 수출입 동향에서도 대구 2차전지 소재 수출 증가율은 매월 세자릿 수를 기록했었다. 연간 수출액은 31억2천700만 달러로, 대구 수출 규모가 사상 첫 100억 달러 고지를 넘어서는데 있어 일등공신이었다.


이처럼 대구의 2차전지 소재 수출이 약진한 배경에는 간판기업인 '엘앤에프'가 그 중심에 있다.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3조8천873억원에 이른다. 3분기 사상 첫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4분기에도 1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엘앤에프는 최근 테슬라와 대규모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잭팟'을 터트렸다. 본사 소재지인 대구도 그 여파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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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엘앤에프의 독주가 '낙수효과'로 이어지려면 좀더 세밀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회사에만 의지하기 보다는 2차전지의 전후방 산업을 함께 육성해 앵커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반 성장하는 상생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여기엔 규모 확장세에 걸맞은 일자리 창출 노력이 중요한 포지션을 차지한다. 이는 다양한 기업들의 성장이 동반돼야 가능하다.

 


실제 대구에는 2차전지 분야 역량있는 기업이 다수 포진돼 있다. '미래첨단소재'는 양극재 원료인 수산화 리튬의 생산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또 'SSLM'은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아라미드 내열 분리막을 생산하는 기술력을 갖고 있다. 지난해 흑자기업으로 전환한 '씨아이에스'는 2차전지 제조설비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구 경제계의 한 관계자는 "2차전지는 차부품과 연계가 가능해 대구의 산업 체질을 개선할 수 있으며, 전방위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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