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수소환원제철

  •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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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25  |  수정 2023-04-25 06:53  |  발행일 2023-04-25 제23면

포스코가 철강업계에서 '꿈의 기술'로 불리는 수소환원제철소 건립에 나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수소환원제철은 가루 상태의 철광석과 수소를 활용, 쇳물을 제조하는 기술이다. 핵심은 철광석(Fe2O3)에서 산소(O2)를 분리하는 환원제를 석탄(C)에서 수소(H2)로 대체하는 것이다. 석탄이나 천연가스와 같은 연료는 철광석과 화학반응하면 이산화탄소(CO2)가 발생하지만, 수소는 물(H2O)이 발생하기 때문에 수소환원제철은 철강 제조과정에서 탄소배출 감축이 가능하다.

탄소 배출 규제가 세계적으로 강화되면서 포스코는 물론 아르셀로미탈과 같은 글로벌 철강사들은 수소환원제철 기술 경쟁력을 선점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설비를 바탕으로 수소를 100% 사용하는 수소환원제철법 '하이렉스(HyREX)'를 개발 중이다. 포항제철소는 수소환원제철 데모 플랜트를 만들기 위해 지난해 영국 프라이메탈스와 설계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 1월에는 수소환원제철 부지를 마련하기 위한 사업 신청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에는 여유 부지가 없어 현 제철소 인근 바다를 매립, 부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규모가 135만㎡에 이르는 만큼 국토부, 해양수산부, 환경부 등 정부 관련 부처의 신속한 행정절차가 절실하다. 부지가 마련되면 포스코는 2050년까지 수소환원제철 생산체제를 완성해 1천만t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20조원 규모로, 포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제2의 영일만의 기적'도 기대할 수 있다.

마창성 동부지역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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