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색동회 100주년 어린이 사랑 의미 되새기며

  • 홍명순 〈사〉색동회 대구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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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03  |  수정 2023-05-03 08:24  |  발행일 2023-05-03 제23면

[기고] 색동회 100주년 어린이 사랑 의미 되새기며
홍명순 (〈사〉색동회 대구지부장)

"어린이를 내려다보지 마시고 치어다보아 주시오. 어린이를 늘 가까이하사 이야기하여 주시오. 어린이에게 경어를 쓰시되 늘 보드랍게 하여 주시오." 소파 방정환(1899~1931) 선생의 말씀이다. 그는 1923년 아동문화단체인 색동회를 조직했으며, 아동잡지 '어린이'를 창간했다. 1923년 5월1일을 어린이날로 지정하고 동화작가이자 동화구연가로 활약한 소파는 당시 '동화구연대회'를 통해 어린이문화운동을 펼쳤다.

2023년은 색동회 100주년이 되는 해로 의미가 특별하다. 색동회는 소파 방정환 선생의 정신을 이어 해마다 동화구연대회를 열고 있으며, 아동극·인형극·봉사활동 등으로 다양한 어린이 사랑 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아울러 색동회는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동화를 재미있게 들려주며, 우리말과 우리글의 소중함을 알리고자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1994년 창립된 색동회 대구지부는 내년이면 30주년을 맞는다. 색동회 대구지부는 어린이 문화운동으로 '영남일보 어린이 동화·동요 한마당' 행사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바른 인성과 표현력을 길러주는 동화구연은 어린이 교육문화사업의 한 자리로 자리매김했으며, 코로나 상황을 겪으면서도 동화구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미래를 배우며 함께 성장하는 교육의 기반에 필요한 정신은 협력·배려·양보다. 세상을 바꾸는 미래 교육을 위해서 학교는 물론 가정 공동체가 혼연일체 되어 아이들에게 따뜻한 인성을 길러주는 길잡이 역할을 해야 한다. 3년의 코로나 상황을 겪으면서 개인적인 삶의 형태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아이들은 모둠활동이 어렵다. 미디어가 친구가 되면서 혼자 노는 것에 익숙한 아이들은 친구와의 소통방식이 서툴다. 소극적으로 변해가는 아이들을 주도적이며 적극적인 아이들로 성장시키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저자 스티븐 코베이(Stephen Covey)에 따르면 '이야기가 하고 싶고 대화가 통하는 사람을 감정 은행 계좌가 두터운 사람'이라고 했다. 말하기에 앞서 잘 듣는 것은 대화의 출발이다. 누구나 잘 들어주고 인정해 주는 사람과 마음을 나누고 싶어 한다. 잘 듣는 것은 능력이다. 들을 준비가 된 아이들에게 동화를 들려주고, 동시를 낭송하며, 노래를 부르고, 잘 놀면서 아이들 속에서 함께 성장하도록 도와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아이들은 감정 은행 계좌가 두터운 사람으로 자랄 것이다.

5월5일은 어린이날이다. 색동회 100주년, 방정환 선생님의 뜻을 다시 한번 새기면서 색동회 대구지부는 올해도 영남일보와 동행하며 도약을 꿈꾼다.

홍명순 (〈사〉색동회 대구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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