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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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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관우 관상학자 |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보는 인상을 '첫인상' 이라고 한다. 단 0.3초 만에 결정되는 첫인상은 60번을 만날 때까지 유지된다. 인상학은 사람의 얼굴이나 체형은 물론이고 보디랭귀지(행동언어) 그리고 말씨와 목소리까지 모두 포함된다. 인상학에서는 말씨와 목소리를 '언상'이라고 한다. '언상' 중에서도 목소리를 분류한다면 '성상'이라고 할 수 있다. 목소리 또한 사람의 품격을 판단하는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여성들이 남성의 매력을 판단할 때 목소리에 많은 비중을 둔다. 매력적인 남성의 목소리는 중저음에 울림이 있어야 하고, 여성의 매력적인 목소리는 시냇물이 흐르는 소리나 쟁반에 옥구슬이 굴러가듯 한 목소리라고 표현한다. 외모에 맞는 목소리야말로 사람의 인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남성의 목소리가 가늘면 여성스럽고, 여성이 목소리가 남자처럼 거친 소리가 난다면 분명 삶이 순탄하지 않을 수 있는데 결혼을 몇 번씩 한 사람도 있고, 오랜 세월 혼자 사는 사람도 있다. 남자 가수 중에도 고음을 특별히 잘 내는 가수들을 보면 대부분 여성스러운 기질을 가진 사람이 많다. 그래서 결혼을 늦게 하거나 아예 안 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그리고 남자 배우 중에도 힘이 있고 위엄이 있는 목소리를 가진 배우가 왕이나 장군 같은 비중 있는 역에 캐스팅이 된다. 예를 든다면 유동근, 전광렬, 최수종, 이병헌이 있다. 이 배우들은 목소리뿐만 아니라 연기를 할 때 눈이 촉촉해지면서 신기 어린 연기로 시청자의 혼을 빼앗는다.
사람의 목소리는 목 안에 있는 '성대'라는 기관에서 만들어진다. 필자는 '성대'를 신이 주신 가장 아름다운 악기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성대모사나 비트박스도 신기하지만 악기 소리, 자연의 소리까지도 사람이 만들어 낸다. 다만 이 소중한 악기를 사용하는 사용법을 사람들이 잘 모를 뿐이다. 태어나서 한 번도 성대를 사용하는 법을 배워보지 못한 사람이 대부분이다. 꼭 가수가 되기 위해 트레이닝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기타나 피리처럼 악기를 갖고 있지만 치는 방법을 모르고 부는 방법을 모를 수 있기 때문에 당연히 트레이닝을 받으면 자신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찾을 수 있다. 필자가 성대에 결절이 생겨서 음성치료와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는데 이때 배운 상식을 인상학에 접목하고 있다.
사실 가수라고 해서 목에 대해서 잘 아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자기 목을 과대평가하다가 성대결절로 가수 활동을 못하게 되는 안타까운 경우가 있다. 성대는 결후(목뼈, 울대)라고 부르는 부분에 잘 보호되어 있다. 2~2.5㎝ 정도 되는 아주 작고 소중한 아이이다.
목을 잘못 쓰는 경우를 예를 들면 술을 마시고 노래방에 가서 괴성을 지르거나 야구장에 가서 응원할 때 그리고 흥분하면서 싸울 때, 이럴 때는 자기 소리를 자기가 듣지 못하기 때문에 흥분한 상태로 숨도 안 쉬고 소리를 지르다가 성대가 강하게 접촉되어 퉁퉁 붓게 된다. 그렇게 되면 말할 때 성대가 진동을 주지 못해 바람만 새어 나오기 때문에 쉰 소리가 난다. 아침에 산에 올라가서 메아리 소리를 듣기 위해 '야~호' 하고 외치는데 목이 쉬는 사람은 없다. 왜냐하면 숨을 충분히 들이마시고 들이마신 숨으로 야~호 이 두 글자만 내뱉는데 이때는 호흡이 받쳐줘서 성대가 보호도 되고 자기 소리를 들으면서 조절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말을 빨리하는 사람은 성격이 급하기 때문에 숨을 쉴 시간이 부족하고 코로 숨을 마셔야 되는데 입으로 많은 숨을 마시기 때문에 성대가 말라버려서 목이 자주 쉬고 피로도 많이 느낀다. 이럴 때 물을 마시는 것은 일시적으로 성대를 살짝 적시기만 할 뿐 큰 도움은 안 된다. 말을 많이 하는 직업을 가진 교사, 강사들은 평소에 물을 많이 마셔서 말을 할 때 폐에서 수분을 머금은 공기가 배출되게 해 주는 것이 목을 관리하는 데 효과적이다. 그리고 말을 천천히 하면서 소리에 진동을 주면서 말을 하면 목도 편안하고 매력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자기의 목소리를 찾기 위해서는 손가락으로 결후, 흔히들 울대라고 부르는 목뼈에 손을 대고 이 목뼈가 아래위로 움직이지 않게 말을 할 때 나오는 소리가 자기 진짜 자기 목소리다. 미국에 한 노숙자가 매일같이 뉴스 앵커 목소리를 연습해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듣기 좋은 목소리를 들려주고 돈 몇 푼 받아서 생활을 하다가 유명해져 인생 역전이 된 경우가 있었다. 목소리가 인생을 바꾼 것이다. 이번 기회에 한번쯤 나의 목소리는 어떤지 궁금증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다. 마음경영을 잘하면 누구나 좋은 목소리를 갖게 되고 목소리가 바뀌면 사람의 인상도 저절로 바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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